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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출발, 빠른 적응…kt 정성곤 “팀에 보탬 돼 다행”
입력 2018-08-05 08:52 
정성곤(사진)이 최근 콜업돼 팀 불펜진에 힘을 불어넣고 있다. 사진=황석조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최근 kt 위즈 불펜에서 새 역할을 맡고 있는 정성곤(22). 콜업 되자마자 승리투수를 따내더니 막판 변수로 이뤄지진 않았으나 두 번째 등판서는 2승째를 기록할 뻔도 했다. 지난해는 그렇게 승리투수가 멀고 쉽지 않아서 본의 아니게 화제가 된 적도 있는데 올 시즌은 뒤늦은 출발에도 불구하고 승리투수와는 비교적 빨리 인연을 맺었다.
지난 경기에 대해 원래도 (제가) 승리투수 되는 게 아니었는데...”라며 개인적 결과에 대해서는 아쉽지 않다고 강조한 정성곤은 1군에서 던지는 게 목표였다. 팀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돼서 다행이다”고 소감을 전했다.
지난해 kt 마운드의 영건 선발감으로 주목 받은 정성곤은 이번 시즌 출발이 늦었다. 아쉬웠던 지난 시즌을 교훈삼아 더 나아가야할 타이밍이었으나 스프링캠프 도중 어깨 부상으로 이탈했고 설상가상 2군에서는 발목 부상까지 겪으며 긴 시간 동안 공을 던지지 못했다. 이후 재활에 성공한 정성곤은 지난 7월27일 퓨처스경기 KIA전에 등판해 4이닝 1실점을 기록했고 직후인 31일, 전격 1군에 부름을 받았다.
정성곤은 콜업 당일인 31일 한화전에 등판해 1이닝을 실점 없이 깔끔하게 막아내며 승리투수까지 기록했다. 이틀 뒤인 8월2일에도 등판, 이번에는 2이닝 동안 3개 탈삼진을 솎아내며 역시 실점 없이 역할을 소화했고 그 사이 팀이 역전해 승리투수까지 기대됐다. 결국 2승까지는 이뤄지지 안았으나 정성곤은 두 경기 동안 의미 있는 피칭을 펼쳤고 4일 김진욱 감독은 성곤이가 투구 매커니즘이 달라졌다”고 칭찬했다. 정성곤의 경우 지난해까지는 왼 다리가 주저앉으면서 공이 다소 뜨는 경향이 있었는데 올 시즌은 제대로 각이 나오고 있다는 것. 김 감독은 기대치가 높아졌다. 필승조 가깝게 활용할 생각”라고 강조했다. 다만 선발기회를 제공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좀 더 봐야한다”고 신중해했다.
정성곤은 재활도 열심히 했고 1군 올라오기 전 준비도 잘 한 것 같다. 작년에 잘 안 됐던 부분들에 대해 많이 생각하면서 준비한 게 도움이 됐다”고 스스로를 평가했다. 아직 실전경험이 부족하기에 100% 상태라 할 수는 없지만 아픈 곳은 따로 없다고. 정성곤은 (1군에 합류하지 못해) 조급하긴 했지만..(몸이) 안 돼 있는 상태에서 무엇을 따로 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 마음을 살짝 비웠다. 천천히 제대로 준비하자 이렇게 생각했다”고 재활을 이끈 마음가짐을 설명했다.
지난해 3승12패를 기록한 정성곤. 한때 패전이 누적되며 우려를 안기기도 했다. 결국 선발 등 기회를 살리지도 못했다. 자신의 내용에 대해 못 던지지 않았나. 성적이 안 좋았다”고 돌아본 정성곤은 올 시즌 (피칭) 하는 것은 똑같지만 마음을 비우고 또 열심히 해서 결과도 좋으니 괜찮은 것 같다”며 초반 순항에 만족해했다.
던지는 게 좋다”고 거듭 힘주어 말한 정성곤은 어떤 역할이든 상관없다. 1군에서 던지는 것이 목표였다. 안 아프고 계속 던지고 싶다”고 남은 시즌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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