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미국에 `김영옥 대령 기념 고속도로` 생겨…미주 이민 사상 처음
입력 2018-08-04 07:46 

미국 연방 고속도로에 한국인의 이름을 딴 구간이 처음 생겼다.
미 서부를 남북으로 잇는 5번 고속도로 오렌지카운티 일부 구간이 미군의 한국인 전쟁영웅 김영옥 대령의 이름을 따 '김영옥 대령 기념 고속도로(Colonel Young Oak Kim Memorial Highway)'로 명명된 것이다.
로스앤젤레스(LA) 시내 구간에 도산 안창호 선생의 이름을 따 '도산 안창호 기념 인터체인지' 표지판이 설치돼 있지만, 고속도로 본 구간에 한국인의 이름이 새겨지는 것은 이번이 미주 한인 이민사상 처음이다.
앞서 미 캘리포니아 주 의회 상·하원은 김영옥 대령 기념 고속도로 명명 결의안을 가결했다.

5번 고속도로는 남쪽으로는 미국과 멕시코 국경인 샌디에이고 인근부터 북쪽으로는 시애틀까지 LA, 새크라멘토, 포틀랜드 등 서부 중심 도시를 잇는 총연장 2220㎞의 주간(州間·Interstate) 고속도로다.
김영옥 대령의 이름이 새겨지는 부에나파크 구간은 인근에 디즈니랜드, 너츠베리팜 등 유명 관광지·테마파크가 있어 교통량이 많은 곳이다.
LA 카운티와 오렌지카운티 경계지점부터 91번 고속도로 교차점까지 김영옥 대령 기념 고속도로로 설정됐으며, 양방향으로 출발점부터 종착점까지 총 4개의 표지판이 설치된다.
독립운동가 김순권 선생의 아들인 김영옥 대령은 LA에서 태어나 미군장교로 제2차 세계대전과 한국전쟁에 참전해 혁혁한 공을 세웠다.
2차대전 참전 후 예편했다가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재입대해 제7보병사단 31보병연대 참모를 거쳐 한국인 최초로 아시아계 전투대대장을 맡았다. 한국전쟁 시 전쟁고아 500여 명을 돌보며 인도주의를 실천하기도 했다.
미국 정부로부터 특별무공훈장, 은성·동성 무공훈장을 받았고 프랑스 레지옹 도뇌르 무공훈장, 한국 태극무공훈장도 수훈했다.
김 대령은 2011년 미국 현충일 메모리얼 데이를 맞아 MSN닷컴이 선정한 '미국 역사상 최고의 전쟁영웅 16인'에 포함되기도 했다.
김 대령은 1972년 전역 이후 한인건강정보센터, 한미연합회, 한미박물관을 만드는 데 앞장섰으며, 가정폭력 피해자와 위안부 피해자, 한인 입양아 등을 돌보는 데 여생을 바쳤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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