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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부진…AG나서는 선동열호, 남은 고민 어떻게 풀 것인가
입력 2018-08-04 06:32 
한국 야구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선동열 감독. 사진=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우려했던 대회 전 컨디션 유지가 역시 난제였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 야구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선동열 감독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선동열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은 사상 첫 아시안게임 3연패에 도전하고 있다. 한국 야구는 드림팀이 구성된 1998 방콕 대회와 2002 부산 대회에서 2연패에 성공했지만, 2006 도하 대회에서는 동메달에 그쳤다. 이후 2010 광저우 대회와 2014 인천 대회에서 다시 2연패에 성공했다.
선동열 감독은 최근 대회가 열리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를 찾아 구장 등 시설 점검 및 현지 숙소과 식당 상황을 체크하고 돌아왔다. 날씨와 시설은 예상보다는 낫다는 평가다. 이종열 SBS스포츠 해설위원이 팀장을 맡고 있는 전력분석팀도 한국의 3연패를 위협할 상대인 대만과 일본에 대한 세밀한 분석에 돌입했다.
문제는 한국 대표팀 선수들의 컨디션이다. 대표팀 24명 전원을 프로선수로 구성한 선동열호는 16일까지 KBO리그를 치르고 18일 소집된다. 이번 아시안게임 개회는 18일이지만, 야구 종목은 26일부터 열리기 때문에 대표팀은 23일 자카르타로 출국하게 된다. 이제 선동열호가 본격적인 닻을 올리게 될 날도 보름 남짓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대표팀에 뽑힌 선수들의 몸 상태는 선 감독을 고민에 빠지게 하고 있다. 지난 6월초 대표팀 명단을 확정지으면서 우려했던 부분이다. 엔트리 제출과 대회까지의 기간이 있기에 선수들의 부상과 컨디션 유지가 큰 관건이었다.
우려했던 대로 대표팀에 선발된 선수들 일부가 부상으로 신음하고 있다. 가장 눈에 들어오는 이는 대표팀 핫코너를 맡을 최정(SK)이다. 최정은 지난달 24일 두산전 도중 허벅지 부상을 당해 3주 진단을 받고 빠른 복귀를 위해 일본으로 출국, 치료를 받고 3일 귀국했다. 예상보다는 빨리 호전되고 있지만, 아시안게임 출전 여부는 불투명하다. 부상이 나아지고 있더라도 경기 감각 등 경기에 나설 몸 상태를 만드는 데 시간이 더 걸리기 때문이다. 대표팀은 부상으로 인한 사유로 선수를 교체할 수 있지만, 선동열 감독은 신중하다. 최근 홈런포를 쏘아올리고 있는 황재균(kt)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긴 하다. 황재균은 4년 전 인천 대회에서 큰 활약을 펼쳤다.
4일 잠실에서 열리는 SK전에 선발로 복귀하는 차우찬(LG)의 몸 상태는 지켜봐야 한다. 차우찬은 고관절 통증을 참고 던지다가 7월 4경기에서 3패, 평균자책점 13.75로 최악의 기록을 남겼다. 복귀는 했지만, 몸 상태는 조심스럽다.

또 대표팀 외야수 박건우(두산)도 옆구리 통증으로 지난 3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내야수 박민우(NC)는 왼쪽 허벅지 근육 경직 증상으로 7월말 1군에서 말소된 뒤 아직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이라 선동열호의 구성원은 변동은 어느 정도 현실이 되고 있다.
부상도 부상이지만 대표팀 주축 선수들의 부진은 선동열 감독을 더욱 고민스럽게 만드는 부분이다. 단순 부진으로는 선수를 바꿀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에이스 양현종(KIA)의 부진이 그렇다. 양현종은 예선 1차전인 대만전과 결승전 선발로 나설 가능성이 높은 투수다. 하지만 지난달 3일 한화전 승리 이후 한 달 째 승수를 추가하지 못하고 있다. 7월 성적만 놓고 보면 5경기에서 1승2패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했다. 6월부터 컨디션이 좋지 않다. 6월은 5경기에서 1승3패 평균자책점 4.15를 기록했다. 양현종 뿐만 아니라 대표팀 투수 11명이 여름 들어 부진한 상황이다.
선동열 감독에게는 시간이 많지 않다.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부상자들의 회복과 대표팀 선수들의 컨디션 상승이다. 하지만 연일 이어지는 폭염 속에 상황은 녹록치 않다. 선동열 감독이 어떻게 난제를 풀지 지켜볼 부분이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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