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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쏭달쏭 부동산] 시장 트렌드 리딩한다는 `라곰족`을 아십니까
입력 2018-08-04 06:18 
[자료제공: 리얼투데이·통계청]

소박하면서도 균형 잡힌 생활을 추구하는 '라곰족(Lagom族)'이 부동산시장 트렌드를 리딩하고 있다. 라곰(Lagom)은 '적당한', '충분한', '딱 알맞은' 이란 의미의 스웨덴어로, 스웨덴 사람들의 '소박하고 균형 잡힌 생활 방식'을 뜻하기도 한다. 요즘 신조어로 뜬 '소확행(小確幸)'이나 프랑스의 '오캄(au calme)', 덴마크의 '휘게(hygge)'와 같은 맥락이다.
'라곰라이프'가 국내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과도한 업무와 분주한 일상을 벗어나 자신만의 시간을 즐기려는 현대인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라곰족은 단순한 재산증식이나 자녀 교육, 주거문제 등에 얽매이려 하지 않고 작아도 알찬 생활을 꿈꾼다.
국내 주거문화에도 라곰스타일이 반영되면서 시장에 큰 변화가 일고 있다. 더 크고 화려한 주택보다는 자신의 상황에 맞춰 가성비를 따진 주거생활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이는 1~2인 가구 증가가 적잖은 영향을 줬다. 1인 가구의 비율은 지난 2000년 15.5%에 불과했지만, 2010년 23.9%까지 증가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오는 2020년에는 30.1%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2030년에는 3가구 중 한 가구는 1인 가구라눈 분석도 나오고 있다. 2인 가구도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구성원의 수가 줄어들면서 작지만 알찬 실속형 주택을 찾는 주택수요가 나날이 늘고 있다. 이들에게 집은 방의 개수나 크기 같은 물리적 개념보다는 여유롭고 행복한 생활을 영위하는 심리적 개념이 크게 작용한다.
◆ 작아도 좋다…편안한 주거생활만 영위할 수 있다면
라곰문화는 최근 주택시장에서 어렵지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주택의 규모가 크지 않아도 출퇴근이 편리하고 생활여건이 우수한 곳에 청약통장이 몰리는 게 여러 이유 중 하나다.
실제 최근 경기도 안양시 호계동에서 공급된 '평촌 어바인퍼스트' 전용 46㎡B는 청약 1순위에서 112.8대 1의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에 비해 전용 84㎡A(51.5대 1)는 절반 수준에 그쳤다. 초소형오피스텔도 인기다. 지난 4월 동탄2신도시에서 분양했던 '동탄역 예미지 3차'는 420실 모집에 1783명이 몰려 4.2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규모가 작다고 무조건 '라곰'문화가 반영됐다고는 할 수 없다. 작아도 주거만족도가 높아야 진정한 '라곰'이라고 할 수 있어서다. 주택을 선택할 때도 '가성비'가 우선시 돼야 한다. 아무리 작고 값싼 아파트라도 주거생활에 행복을 느끼지 못한다면 자신이 생각하는 주택의 가치가 그만큼 줄어들 수 밖에 없다. 이를 위해서는 주택 선택 전 자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인들이 얼마나 반영됐는지 먼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여유롭고 건강한 삶을 꿈꾼다면 집 앞에 '대규모 공원'이나 '정원', '산', '바다', '호수' 등이, 어린 자녀들이 있다면 안전한 통학을 위해 '어린이집'이나 '초등학교'가 가까운 곳을 좋다. 2030 젊은 미혼 세대들은 직장과 가까운 소형오피스텔도 대안이 될 수 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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