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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하, 고교 동창 김대현과 프로 첫 선발 대결서 ‘판정승’
입력 2018-08-02 20:58  | 수정 2018-08-02 20:59
두산 이영하. 사진(잠실)=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이상철 기자] 이영하(21·두산)가 선린인터넷고 동창 김대현(21·LG)과 프로 첫 선발 맞대결서 판정승을 거뒀다.
이영하와 김대현은 2일 KBO리그 잠실 LG-두산전에 나란히 선발 등판했다. ‘두 친구가 프로 무대에서 선발 맞대결을 벌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이영하와 김대현은 5이닝씩 책임졌다. 피안타도 7개로 같았다. 그러나 실점까지 같지는 않았다. 이영하가 3점으로 버틴 반면, 김대현은 5점을 허용했다.
2015년 선린인터넷고의 황금사자기 우승 주역인 이영하와 김대현은 2016년 신인 1차 지명으로 각각 두산과 LG 유니폼을 입었다. 선발투수 경험은 김대현이 더 많다. 2017년 16번이나 선발 등판해 5승(7패)을 올렸다.
이영하도 지난해 3승을 거뒀지만 모두 구원승이었다. 선발 등판도 4월 24일 문학 SK전이 처음이었다. 보직이 구원으로 바뀌었지만 장원준의 부진으로 다시 선발투수 기회를 얻었다.
올해 시즌 성적은 이영하가 조금 더 좋다. 이영하는 31경기 4승 2패 평균자책점 6.10을 기록했다. 반면, 김대현은 16경기 2승 4패 평균자책점 7.36으로 주춤했다. 개인 통산 8승을 향한 두 친구의 맞대결이었다.
서로의 건투를 빌며 멋진 투수전을 기대했겠지만, 높은 평균자책점의 두 젊은 투수는 초반부터 고전했다. 2회까지 매 이닝 실점했다. 승부의 추도 기울지 않았다. 박빙의 승부였다.

그래도 대량 실점만은 피했다. 큰 위기에서도 침착하게 대응했다. 와르르 무너지지 않으면서 이닝을 조금씩 소화해나갔다. 특히 이영하의 공격적인 피칭이 돋보였다. 3회까지 탈삼진만 4개였다.
초반부터 투구수가 많던 김대현은 계속 흔들렸다. 매 이닝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내며 궁지에 몰렸다. 4회말 무사 1,2루 위기를 막으면서 첫 무실점 이닝을 기록했다. 그러나 투구수가 95개(32개-22개-18개-23개)에 이르렀다.
3-4의 5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랐지만 첫 타자 양종민에게 3루타를 맞더니 김재호의 내야 땅볼로 추가 실점을 했다. 5실점째. 그래도 박세혁을 루킹 삼진으로 잡으면서 5이닝을 소화했다. 투구수는 총 111개.
LG 김대현. 사진(잠실)=김재현 기자
이영하는 역전만큼은 허용하지 않았다. 그리고 와르르 무너지지 않았다. 4회초 2사 후 사구 2개와 안타 1개로 불안감을 노출했으나 홈런(1회초)을 허용했던 오지환을 3루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5회초 박용택에게 홈런을 맞으며 1점차(3-4)까지 쫓긴 뒤 2사 1,3루 위기를 맞이했으나 유강남을 투수 땅볼로 유도하며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다만 5회초까지 94개의 공을 던진 이영하도 퀄리티스타트는 어려웠다. 두산은 6회초 김강률로 투수를 교체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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