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밀입국 뚫린 군산항…CCTV는 어린이집보다 '저질'
입력 2018-08-01 19:30  | 수정 2018-08-01 20:59
【 앵커멘트 】
항만은 그 나라의 국경이자 관문이죠.
그래서 보안은 빈틈이 없어야 하는데, 최근 전북 군산항에서 외국인 선원들의 밀입국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그래서 기자가 군산항에 가봤는데, 항만 감시가 허술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강세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외국인 남성 두 명이 택시를 타고 어디론가 향합니다.

얼굴엔 긴장감이 가득합니다.

화면 왼쪽의 남성은 군산항에 정박 중이던 베트남 선박의 선원으로 화물을 하역하는 도중 도주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해경 관계자
- "군산 고속버스터미널 인근에서 (모자 쓴) 외국인이 택시에 승차했고, 군산항 7부두 인근에 도착해서 (밀입국한) 외국인을 태우고…."

외국인 선원의 밀입국이 조직적으로 이뤄진 겁니다.

기자가 군산항에 가봤습니다.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외국인 선원이 도주한 군산항 7부두입니다. 항만은 청와대와 마찬가지로 국가 중요시설이지만, 담장은 보시는 것처럼 너무나 허술합니다."

▶ 인터뷰 : 군산항 경비 관계자
- "(담장을) 어떻게 넘어갔는지 저도 모르겠어요. 저기를 올라가?…. 마음만 먹으면 올라가겠네."

주변에 CCTV가 있긴 하지만, 화질이 좋지 않아 차량 번호조차 확인이 안 됩니다.

▶ 인터뷰 : 군산지방해양수산청 관계자
- "CCTV가 41만 화소로 어린이집 규정(130만 화소)보다 더 낮더라고요."

군산항에서 외국인 선원이 도주한 건 올해만 벌써 3번째.

8년 전에는 탈레반 핵심 조직원으로 알려진 외국인 2명이 밀입국하는 등 군산항이 기본적인 보안마저 뚫린 채 방치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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