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보름만에 2300 회복했지만…8월 증시 기대 반, 우려 반
입력 2018-08-01 17:33 
코스피가 무역분쟁 완화 기대감과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2300선을 회복했다. 1일 외국인은 의약품·전기전자 업종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1.81포인트(0.51%) 오른 2307.07에 마감했다. 코스피 종가 기준 2300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 7월 16일 이후 약 보름 만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장 마감 기준 1735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특히 의약품과 전기전자 업종을 각각 340억원 이상 사들였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670억원, 1416억원을 팔아치웠다.
이날 외국인 순매수 2위를 차지한 셀트리온은 얀센과의 특허침해 소송에서 승소했다는 소식에 3.31% 오르기도 했다. 이는 제약·바이오 업종의 불확실성을 일부 해소하며 코스피 상장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2.68%)와 코스닥의 셀트리온헬스케어(2.96%) 메디톡스(2.1%) 신라젠(11.69%) 바이로메드(3.81%) 등 바이오주 동반 상승으로 이어졌다. 이 덕분에 코스닥도 전 거래일보다 14.73포인트(1.9%) 상승한 790.25를 기록했다.
무역분쟁 완화 기대감도 국내 증시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전날 뉴욕증시는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과 류허 중국 부총리가 협상을 모색 중이라는 소식에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0.43%),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0.49%), 나스닥지수(0.55%) 등이 모두 올랐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한국 증시가 무역분쟁 우려감 고조와 그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 탓에 하락한 점을 감안하면 미·중 무역협상 관련 소식은 한국 증시의 반등 가능성을 높인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증권업계에서는 8월 증시에 대해 우려와 기대가 공존하고 있다. 상승 모멘텀이 부족하다고 지적하는 의견이 있는 반면 외국인 수급과 기업 실적 등을 고려하면 단계적으로 정상화 과정에 들어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7월 외국인의 코스피 선물 순매수가 2조원에 달했고 현물시장에서도 3733억원을 순매수한 점에 주목했다. 외국인은 지난 2월부터 6월까지 5개월 연속 코스피에서 순매도세를 보였지만 지난달에는 모처럼 순매수로 돌아섰다. 서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수출 경기에 민감한 경제구조 탓에 과도하게 할인됐고, 여러 악재의 정점 통과와 함께 정상화 과정을 충분히 기대해 볼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김예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8월 주식시장은 위축된 투자심리가 지속되면서 낮아진 지수 수준과 밸류에이션 매력에도 불구하고 상승이 제한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슬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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