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김동원(49·구속)씨의 댓글조작 사건을 수사하는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김경수 경남도지사의 사건 연루 의혹을 겨냥한 수사 행보를 빠르게 이어가고 있다.
1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특검팀은 그간 참고인 신분이었던 김 지사를 드루킹의 댓글조작을 공모한 혐의를 받는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하고 그가 사용한 휴대전화와 개인 일정 자료 등 관련 증거를 확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앞서 특검은 김 지사의 경남 창원 도지사 관저를 압수수색하려 했으나 법원이 전날 새벽 압수수색 영장을 기각하며 무산됐다.
특검은 김 지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하기 위해서는 그의 문자메시지 등을 확인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보고 보강조사를 거쳐 영장을 재청구하는 방안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오후 드루킹을 소환해 그가 김 지사와 보안 메신저 '시그널'로 나눈 대화 내용 등 김 지사와의 관계를 추궁한 특검은 이날 오후 '둘리' 박모씨, '초뽀' 김모씨, '트렐로' 김모씨 등 드루킹의 다른 공범도 대거 불러 조사 중이다.
박씨의 경우 김 지사 앞에서 댓글조작 시스템 '킹크랩'을 직접 시연한 의혹을 받는 만큼 이날 특검은 김 지사 소환에 앞서 당시의 객관적 상황을 재구성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관측된다.
특검 안팎에서는 이르면 이번 주말이나 내주 초 김 지사에 대한 소환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
이날 '새로운 경남위원회 도정 4개년 계획 최종보고회'에 참석한 김 지사는 자신이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됐다는 보도에 대해 "특검조사 과정에 필요하면 소환할 것 같은데, 특검 조사에서 의혹을 충분히 해소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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