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프랑스 길거리 성희롱·폭행 영상에 공분
입력 2018-07-31 15:27 
프랑스 파리 경찰. [사진 출처 = 연합뉴스]

프랑스 파리 시내에서 한 여대생이 낯선 남성에게 폭행당하는 동영상이 프랑스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3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마리 라게르(22)는 지난 24일 오후 6시 45분께 파리 북동부 19구 뷔트쇼몽 공원 근처 카페에서 자신에게 치근덕거리던 남성에게 뺨을 가격당했다.
폭행 이후에도 남성은 라게르를 쫓아 외설적인 말로 성희롱을 일삼았다. 라게르가 그를 향해 "입 닥치라"고 소리치자 남성은 재떨이를 집어 던진 뒤 재차 뺨을 때리기까지 했다.
카페 인근 손님들이 남성에게 항의하자 약간의 말다툼이 생겼지만, 곧 사라졌다.

라게르는 카페 주인을 통해 폐쇄회로(CC)TV를 넘겨받아 경찰에 신고한 뒤 SNS에 게재했다. 해당 동영상은 조회 수가 100만 회를 넘기며 프랑스 사회에서 공분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라게르는 페이스북 글을 통해 "이런 일은 매일 일어난다"며 "남성들은 거리에서 여성에게 치욕스러움을 주는 일이라면 아무거나 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조용히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고 우리는 모두 침묵을 지켜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현재 프랑스는 오는 가을부터 공공장소에서 여성을 희롱하면 즉석에서 벌금형에 처하는 제도를 추진 중이다. 이 사건으로 법안 통과가 힘을 얻게 됐다.
마를렌 시아파 여성부 장관은 "첫 즉석 벌금이 올가을 부과될 것"이라고 말했다. 벌금은 90~750유로(12만~100만원) 정도로 현재 관련 법안이 의회에 상정된 상태다.
한편 프랑스 검찰이 사건 수사에 나섰지만, 범인의 신원은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디지털뉴스국 송승섭 인턴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