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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만에 돌아온 안중열…고민 해결 중인 롯데 안방
입력 2018-07-31 07:02 
28일 오후 고척스카이돔에서 2018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가 벌어졌다. 8회초에서 롯데 안중열이 2타점 2루타를 치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올 시즌 초반 롯데 자이언츠의 최대 고민은 ‘포수였다. FA자격을 얻어 삼성 라이온즈로 떠난 강민호의 공백을 메울 대안이 뾰족하지 않았다.
이제 프로 2년 차인 나종덕과 강민호의 보상선수로 입단한 나원탁 정도가 롯데의 안방을 지킬 후보로 꼽혔다. 여기에 지난해 강민호의 백업포수로 활약한 김사훈이 거론되는 정도였다.
우려는 현실로 나타났다. 스프링캠프부터 우려의 목소리가 커졌다. 개막전 안방 라인업을 나원탁-나종덕으로 꾸렸지만, 성에 차지 않았다. 이 와중에 개막 7연패까지 빠졌다. 비시즌 우승 후보라는 평을 받았던 롯데의 시작이 꼬이는 순간이었다.
결국 나원탁이 2군으로 내려가고 나종덕-김사훈이 번갈아 포수마스크를 썼다. 그러나 만족할 수준은 아니었다. 김사훈은 주전포수라기에는 공수에서 기량이 부족했고, 나종덕은 수비가 향상됐지만, 타격은 87경기에서 타율 0.127에 그치고 있다.
하지만 전반기 막판 합류한 안중열이 안방에 숨통을 트이고 있다. 안중열은 15경기에서 타율 0.250 2홈런 5타점을 기록 중이다. 무엇보다 최근 선발 포수로 출전하면서 투수들과 찰떡 호흡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27일 2015시즌 함께 kt에서 롯데로 건너온 동갑내기 박세웅의 선발승을 합작한 것을 시작으로 4연승의 중심에 서 있다.
특히 9번으로 나오고 있는 타석에서도 하위타선과 상위타선의 연결고리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 지난 21일 사직 SK 와이번스전, 25일 사직 NC 다이노스전에서 홈런포를 가동했고, 지난 28일 넥센 히어로즈전에서는 6-4로 앞선 8회초 1사 1, 3루에서 넥센 세 번째 투수 김상수의 2구를 받아쳐 중견수 쪽 2타점 적시 2루타로 연결했다.
안중열의 활약은 절실함의 결실이라는 평가다. 롯데 이적 후 첫 시즌인 2015시즌에는 80경기에서 타율 0.240 1홈런 14타점. 강민호의 백업 포수로 자리잡는가 했지만, 2016년 시즌 도중 팔꿈치 미세골절로 수술을 받고 긴 재활에 돌입해야 했다. 지난해는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그러나 올 시즌 들어 복귀에 시동을 걸었다. 퓨처스리그에서 타율 0.318 1홈런 6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르며 1군을 향한 시위에 들어갔고, 결국 2년 간의 공백을 서서히 메우고 있다. 안중열은 다치지 않고 팀에 보탬 되는 지금 이 시간이 정말 좋다. 주전 경쟁에 대한 부담은 전혀 없다. 지금까지 해온 대로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 생각한다. 나 자신만 믿고 가고 있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안중열의 가세는 롯데로서도 반갑다. 공수에 걸쳐 쏠쏠한 활약을 해주고 있고, 경험이 부족한 나종덕의 부담도 더는 효과가 있다. 후반기 반등을 노리는 롯데로서는 안정적인 안방 구축이라는 과제를 해결하고 있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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