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美기술株펀드 경고음에 네이버·카카오도 `유탄`
입력 2018-07-30 17:38  | 수정 2018-07-30 20:22
최근 미국 나스닥 시장을 주도하던 FAANG(페이스북·애플·아마존·넷플릭스·구글) 주식에 대한 믿음이 한풀 꺾이면서 미국 증시에 펀드로 간접 투자하는 전략을 새롭게 재편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다. 페이스북과 트위터 주가 급락에 놀란 투자자들이 나스닥 관련 펀드의 투자 손실을 걱정할 판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네이버·카카오 등 국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주에 대한 하반기 전망은 암울한 상황이다.
이와 함께 기술주 위주로 투자해 가파른 수익률을 올렸던 나스닥 펀드를 일부 정리하고 다우존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에 돈을 태우는 펀드 비중을 늘려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30일 한국거래소와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대표 기술주 펀드인 KINDEX 미국4차산업인터넷 상장지수펀드(ETF)는 지난 27일 기준 1개월 수익률 3.02%를 기록 중이다. 3개월 수익률(16.54%)과 비교해 최근 수익률 상승 탄력이 눈에 띄게 둔해진 것이다. 페이스북, 트위터 기업 주가 하락세가 반영된 지난 27일에는 하루에만 수익률이 1.4%나 하락했다. 30일 역시 수익률이 전일 대비 2.4% 떨어져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27일 트위터 주가는 이용자 수 감소에 20.5% 급락했고 인텔은 차세대칩 생산 지연 등에 8.6% 떨어졌다. 이날 나스닥은 1.46% 하락했다. 애플은 오는 31일 2분기 실적을 내놓는다. 최근 미국 기술주 급락이 실적 우려에 따른 것인 만큼 수익성 둔화가 예상되는 국내 기술주에 대한 우려도 깊어가고 있다.

국내 대표 인터넷 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 주가는 이날 각각 2.8%, 2.51% 떨어졌다. 이준규 부국증권 연구원은 "인터넷 업종은 비용 문제와 신사업 수익화 지연이 단기적으로 해결되기 어려워 단기적으로 주가 반등은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인터넷 플랫폼 기업에 대해 "동영상 소비 확대와 신규 플랫폼 등장 등 시장 경쟁구도 변화가 진행되면서 서비스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연구개발(R&D)과 마케팅 비용 증가가 불가피하다"며 "네이버는 R&D 확대에 따른 인건비 증가가 실적 발목을 잡고 있고 카카오는 인건비 외 마케팅 비용 증가가 이익 개선을 더디게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KB증권·교보증권·신한금융투자 등은 네이버의 수익성을 문제 삼아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기존 사업의 수익성 개선이 쉽지 않고, 신규 서비스의 수익 기여가 아직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이날 국내 4차 산업혁명 관련주인 삼성전자(-0.85%)와 SK하이닉스(-0.23%)도 하락세였다.
[홍장원 기자 / 정슬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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