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2년내 경제위기 온다면 기업서 시작될 수 있어"
입력 2018-07-30 17:35 
요아킴 펠스 핌코 글로벌경제자문 인터뷰
"미국 경제에 재정정책 효과가 사라지는 2020년 이후 불황이 갑작스레 찾아올 수 있다. 그때를 대비해 유동성을 조금씩 늘려놔야 한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핌코의 요아킴 펠스 글로벌경제자문이 지난주 방한해 국내 투자자들에게 이렇게 조언했다. 펠스 자문은 지난 26일 방한해 국내 주요 기관투자가들에게 글로벌 경제에 대한 중장기 전망을 내놓고 매일경제와 단독 인터뷰를 했다.
핌코는 향후 3~5년간 투자 지형도를 내다볼 수 있는 중장기 경제 전망을 매년 내놓는데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새로운 저성장 국면을 '뉴노멀(New Normal)'이라고 표현하면서 시장에 큰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 펠스 자문은 향후 3~5년간 시장에 예상치 못한 '불청객'이 나타날 수 있다고 예측했다.
갑작스레 불황이 닥친다든지, 파괴적인 혁신기업 덕분에 생산성이 향상됐다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물가 상승이 나타난다든지 하는 현상이 여기에 해당한다. 펠스 자문은 "미국 경제는 올해 감세와 재정지출 확대 영향으로 실업률이 떨어지고 성장률이 급등하는 것처럼 보인다"며 "하지만 앞으로 1~2년 내 이런 정책 효과는 사라지고 그새 연준은 금리를 2%대 중반으로 올려놓은 상태가 될 것이기 때문에 미국 경제는 2020년 가장 위험한 한 해를 맞게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특히 이번에 경제위기가 닥치게 되면 금융위기 이후 지난 10년간 부채를 늘려온 기업들이 가장 취약한 위치에 놓일 것"이라며 "2008년 금융위기가 소비, 가계부채, 주택담보대출 등에서 시작됐다면 이번 위기는 기업이나 상업용 부동산에서 시작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최근에는 아마존을 비롯한 혁신기업이 나타나면서 업계에서 퇴출되는 기업이 갑작스레 늘어나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도 유동성을 높이고 안전자산 쪽으로 대피해야 한다는 게 펠스 자문의 조언이다. 그는 "통상 불황기에는 주식을 팔고 채권을 사는데 아직까지 그 정도는 아니다"면서도 "지금부터 현금 등 유동자산을 늘리고 신용등급이 높은 회사 위주로 투자하는 등 안전자산으로 서서히 이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펠스 자문은 "미국에서도 투자자들에게 부채 비율이 높고 신용등급이 떨어지는 고위험 하이일드 채권 등 비중을 줄이고 유럽 주식 대신 경기방어주 성격의 미국 주식 비중을 늘리라고 조언한다"고 밝혔다.
[한예경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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