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실적 부진에도…현대건설 `상승기류`
입력 2018-07-30 17:34 
현대건설이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치는 2분기 실적을 발표했지만 향후 수주와 남북 경제협력에 대한 기대로 주가가 상승 기류를 타고 있다.
3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건설은 전일 대비 2800원(5%) 오른 5만88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27일 발표된 현대건설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0.8% 늘어난 4조2400억원이었고 영업이익은 22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1% 하락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컨센서스 2700억원을 14% 정도 하회했다.
영업이익이 당초 예상보다 줄어든 이유는 일회성 비용 때문이다. 현대건설이 시공 중인 우루과이 복합화력발전소에서 노조 파업이 일어나고, 인도네시아 살룰라 지열발전소에서는 지반 문제 때문에 공기가 지연됐다.
공기가 지연됨에 따라 공사 원가가 상승해 총 500억원의 일회성 비용이 2분기에 반영됐다. 그러나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시장 예상치에 근접한 실적을 보였고 하반기엔 해외 신규 수준이 회복될 전망이어서 증권사들은 현대건설 목표가를 올리고 있다.
동부증권은 기존 6만3000원이던 목표주가를 8만2000원으로 상향했다. 현대차투자증권 역시 6만3000원이던 목표주가를 7만3000원으로 올렸다.
증권사들은 상반기엔 현대건설의 매출이 부진했지만 하반기엔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현대건설은 연초 경영계획을 발표할 때 주요 입찰 프로젝트의 낙찰자 선정이 하반기에 있을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현대건설은 상반기에는 국내 수주 목표의 57%를 달성했으나 해외 수주는 목표 달성률이 22%로 저조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내년 이후에도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선 신규 수주가 필수적이다. 하반기 주요 중동 프로젝트 중에선 사우디 킹살만 조선소(15억달러)와 알제리 복합화력발전소(7억달러)를 수주할 가능성이 높다.
국내 자체 사업 증가로 국내 매출 상황은 좋은 편이다.
박현욱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주택 경기 하락에 관한 우려가 있지만 현대건설의 주택 수주잔액은 아직 높은 수준이고, 현대차그룹의 GBC 연내 착공이 성사되면 국내 매출이 더욱 모멘텀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제림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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