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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더M] 한국화학섬유산업 위기, 생산량·가동률 저하 이중고
입력 2018-07-30 14:04  | 수정 2018-07-31 09:52

[본 기사는 07월 30일(11:45)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국내 화학산업이 생산량과 공장가동률 저하의 이중고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침체와 저가 중국산 제품의 수입이 확대된 결과로 풀이된다.
삼정KPMG(회장 김교태)는 최근 발간한 '화학섬유 산업의 오늘과 도전'보고서를 통해 국내 화학섬유 생산량이 2010년 146만톤에서 2017년 138만톤으로 감소했고, 국내 화학섬유 가동률 역시 2010년 87.0%에서 2017년 78.6%까지 떨어졌다고 밝혔다. 특히 가동률은 2014년 이래 지속적으로 80% 이하로 정체된 상태다.
보고서는 국내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부진과 중국의 생산설비 확대로 저가 중국산의 수입이 확대되면서 국내 화학섬유 생산량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했다. 전체 화학섬유 수입량 중 중국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50.1%로 절반을 넘어섰으며, 그 외 주요 수입국은 말레이시아(10%), 일본 및 태국(5%) 등으로 나타났다.
삼정KPMG는 글로벌 시장 환경 변화 속에서 국내 화학섬유 업계가 고부가가치의 차별화된 섬유 제품을 개발하는 등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모색하고 신성장동력을 창출해 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기술개발을 위한 컨소시엄 구축을 통해 기술 경쟁력을 높일 것을 주문했다. 정부가 다양한 섬유에 대한 원천기술 개발을 주도하면서 정책적 지원을 통해 한국 화학섬유 기업과 산업의 기술 경쟁력을 제고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제고하고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선 M&A(인수·합병)를 통해 대형 공정을 갖추고 자동화로 생산성을 향상키는 것을 요구했다. 특화된 분야의 전문성을 갖추기 위해선 불필요한 화학섬유 부문을 매각하고, 기술인력 및 공정 확보로 첨단 신소재의 연구·개발을 강화해 부가가치가 높고 기술적 진입장벽이 존재하는 차별화 제품 개발에 집중해야 한다는 의미다.
장석조 삼정KPMG 화학섬유 산업 리더(전무)는 "화학섬유 산업 내 구조개선과 설비전환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주요 화학섬유 기업과 이해관계자, 그리고 정부가 모여 현재 상황을 정확히 진단하고 향후 화학섬유 산업의 발전방향에 대해 논의해야 한다"며 "정부는 섬유별 전체 생산량 감축 규모를 권고하는 등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기업 간 기술 개발 협력 체계 구축, 세금 감면, 인수자금 지원 등 인수·합병에 대한 법적·제도적 지원 체계 마련 등으로 화학섬유 산업의 성공적인 산업 구조 개선을 유도해야 한다"고 전했다.
[진영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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