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마티스 관절염, 여성이 남성보다 3배 잘 걸려

국내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 수 가운데 여성이 남성보다 3배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만성 전신성 염증관절염으로 관절액을 만드는 활막에서부터 염증이 생겨서 오는 자가면역질환이다.
30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은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류마티스 관절염 질환으로 진료 받은 인원이 2013년 27만2000명에서 지난해 23만9000명으로 12% 감소했다고 밝혔다. 남성은 2013년 6만4000명에서 2017년 5만7000명, 여성은 20만7000명에서 18만1000명으로 각각 줄었다.
하지만 류마티스 관절염 전체 진료인원 23만9000명 가운데 18만1000명(75.8%)이 여성 환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남성 환자 5만7000명보다 3.1배 많은 수치다. 여성의 경우 50대에서 5만2574명(29%)로 가장 많았고 60대가 4만4861명(24.7%), 70대 2만9474명(16.2%) 순이었다. 특히 50대에서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진료 받은 환자가 여성이 5만2574명으로 남성 1만3310명보다 4배 가까이 많아 가장 높은 성비 격차를 보였다.
건강보험 적용인구 대비 진료인원 수를 분석한 인구 10만명당 진료인원 수를 살펴보면 지난해 60대 이상 연령대 100명 가운데 1명에 해당하는 인원이 류마티스 관절염 질환으로 요양기관을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찬희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류마티스 관절염은 여성에게서 많이 생기며 여성 호르몬제 사용으로 증상이 호전되는 것으로 볼 때 여성 호르몬 감소가 류마티스 관절염 발병에 관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연령대별로 비교했을 때 50대에서 여성이 4배가 더 많은 이유에 대해 "국내 여성들이 대부분 50세를 전후로 폐경기를 맞게 되는데 이러한 호르몬 변화와 연관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2013~2017년 월별 류마티스 관절염의 진료인원 현황에서는 대다수의 염증성 질환과 마찬가지로 여름철 고온 다습한 계절에 진료인원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겨울부터 여름까지 진료인원이 꾸준히 증가하고 다시 여름부터 겨울까지 감소하는 계절적 추세를 꾸준히 나타낸 것이다.
[서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