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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어느 가족’, 韓서 좋은 출발 기뻐”(종합)
입력 2018-07-30 11:47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사진=MK스포츠 천정환 기자
[MBN스타 김솔지 기자] 일본의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영화 ‘어느 가족을 들고 한국을 찾았다.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씨네큐브 광화문에서 영화 ‘어느 가족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현장에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참석했다.

‘어느 가족은 할머니의 연금과 훔친 물건으로 살아가는 가족이 우연히 길에서 떨고 있는 다섯 살 소녀를 데려와 함께 살게 되면서 벌어지는, 어쩌면 보통의 가족 이야기를 그렸다.

‘아무도 모른다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바닷마을 다이어리 ‘태풍이 지나가고 등을 연출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신작이며, 지난 5월 열린 제71회 칸영화제에서 최고 영예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영화를 시작하고 나서 15년 정도는 일본에서 독립영화를 만들었기 때문에 큰 규모의 개봉을 경험하지 못했다. 지금과 비교하면 영화를 대하는 태도나 자세는 변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면서 국내외에서 믿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분들이 영화를 봐주셨다. 일본에서는 300만 정도 관객이 봤고, 아시아 각국에서도 개봉이 시작됐다. 한국에서도 좋은 출발을 끊은 것으로 알고 있다. 영화를 위해 힘써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작품을 만들 때 처음에는 작게 낳아서 길게 키워가자는 마음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번 칸 영화제에서 큰 상을 수상해 많은 사람들에게 영화가 퍼져가고 있는, 저로서는 예상하지 못했지만 기쁜 일을 경험했다. 일본에서는 오리지널 작품으로 대규모 개봉은 수월하지는 않다. 오랜 시간 꾸준히 해 온 것이 보답을 받는 것 같아 기쁘다. 앞으로도 한결 같은 마음으로 해나가려 한다. 그럼 앞으로 더 수월해질 수 있을까 하는 달콤한 기대도 갖고 있다”고 털어놨다.

또한 자신의 작품이 한국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점에 대해 어떤 점이 사람들에게 감동과 울림을 주는지, 국경이나 문화를 넘어서 전해지는가에 대해 최근에는 의식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의식한다고 해도 오히려 안 될 수도 있고, 나 자신이 절실히 모티브나 주제를 파헤치다보면 전해질 것은 전해진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고 답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사진=MK스포츠 천정환 기자


작품을 통해 ‘가족 이야기에 집중했던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가족이란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가족은 어떠해야 한다든가, ‘좋은 가족이란 어떤 것이라든가 그런 것을 정의내리지 않으려고 한다. 가족은 여러 형태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억압적으로 ‘가족은 이런 것이다라는 형태로 규정하지 않는 것이 좋은 자세가 아닐까 생각한다. 가족은 여러 형태가 얼마든지 가능하다. 그런 생각을 가지고 이번 작품도 만들었다”고 얘기했다.

더불어 ‘어느 가족에 대해서는 ‘어느 가족 안에서는 가족들이 범죄를 일으키고, 그 결과 결국 심판을 받는 상황을 맞이하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혈연이 아닌 형태로 공동체를 구성해 가족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가능성을 얘기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어느 가족은 일본 아베 총리가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 메시지를 전하지 않아 화제를 모았다. 이에 대해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정부가 축하의 마음을 표현하는 것에 영화의 본질과 상관 없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국회에서 더 중요한 문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영화가 정쟁의 소재가 된다는 것은 불편하다”면서 영화를 둘러싼 더 본질적인 이야기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솔지 기자 solji@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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