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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울뿐인 800만 관중` 구단별 양극화 심각
입력 2018-07-30 11:32  | 수정 2018-07-30 12:13
만원관중이 들어찬 잠실구장의 모습.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2018 KBO리그의 흥행 전선은 순항 중이다. 3년 연속 800만 관중 돌파는 물론 역대 최대 관중이 찾았던 지난해 기록(840만688명) 경신도 바라보고 있다. 하지만 구단별 관중 현황과 입장수익을 뜯어보면 그 격차가 심하다.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따르면 29일까지 2018시즌 프로야구는 501경기를 치러 573만528명의 관중이 들어왔다. 곧 600만 관중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앞서 지난 8일 KBO리그는 500만 관중을 돌파했다. 이날 잠실, 사직, 문학, 광주, 고척 구장에 총 6만9066명이 입장해 426경기를 소화해 총 관중은 503만7123명으로 2008년 이후 11년 연속 500만 관중을 기록했다.
또 2013년과 공동으로 역대 4번째 최소 경기 수 달성으로, 역대 최다 관중이 들었던 지난해(435경기)보다 9경기가 빠른 페이스다. 러시아월드컵, 장마 태풍 등 날씨 영향에도 순항 중이다. 이후 연일 이어지는 폭염 속에서도 관중 수가 급감하지는 않았다.
흥행을 선도하는 팀들은 서울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고 있는 LG트윈스와 두산 베어스, 올 시즌 성적이 향상된 SK와이번스와 큰 구장을 쓰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 KIA타이거즈 등이다. 만년 하위권에서 탈출한 한화 이글스도 흥행을 주도하고 있다.
LG는 29일까지 102경기를 치러 이중 52경기가 홈경기었는데, 86만1155명의 관중이 찾았다. 99경기를 치른 두산은 홈경기가 상대적으로 적다. 홈 46경기에서 72만542명으로 흥행 추세는 같은 잠실을 쓰고 있는 LG에 못지않다.
30일 현재 단독 2위에 올라 있는 SK와이번스는 98경기 중 홈 46경기에서 69만9626명의 관중이 입장했다. 현재 추세로라면 지난해 89만2541명을 넘어 2012년 이후 6년 만에 100만 관중 돌파도 기대해 볼 만하다.

빅마켓 구단인 롯데와 KIA는 각각 홈 51경기와 49경기에서 67만4700명, 62만8448명의 관중을 기록 중이다.
1만3000석으로 상대적으로 수용인원이 적은 구장을 홈으로 쓰고 있는 한화도 홈 매진 행진을 기록하면서 52경기를 치른 홈경기에서 48만8467명을 기록했다. 뒤를 삼성 라이온즈가 홈 48경기에서 48만188명, kt위즈가 홈 50경기에서 46만3977명으로 잇고 있다.
하지만 성적도 좋지 않고, 스몰마켓이라 평가 받는 넥센 히어로즈와 NC다이노스의 관중수는 초라하다. 40승62패로 최하위로 처진 NC는 홈 55경기에서 34만6480명을 기록하고 있다. 마산구장의 수용인원이 1만1000석인 점도 크지만, 하락한 성적 덕에 야구장을 찾는 팬들의 발길이 줄었다. 넥센은 최근 연패를 당하긴 했지만, 5위 싸움을 주도하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올 시즌 1만7000석인 고척돔 매진이 없다. 올 시즌 유일하게 매진이 없는 구단이 넥센이다. 지난 3월24일 고척에서 열린 한화와의 개막전도 5개 구장 중 유일하게 매진을 기록하지 못했다. 넥센은 29일까지 56경기에서 36만6945명의 관중이 들어왔다.
가장 많은 관중이 들어선 LG와 NC의 차이는 2배 이상이다. 유일한 돔구장을 쓰고 있는 넥센과도 2배 이상의 차이가 난다. 전체적인 관중수는 증가했지만, 각 구단별로는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는 게 프로야구의 현실이다.
입장수익은 더 심하다. 홈팀과 원정팀은 총 입장수익에서 72%-28%로 나눈다. 29일까지 관중 1위인 LG의 입장수익은 108억6886만4806원이다. 지난해에 비해 9%가 증가했다. 반면 관중 꼴찌인 NC의 입장수익은 27억3935만7400원이다. 지난해에 비해 24%가 감소했다. 입장수익만 놓고 보면 LG와 NC의 차이는 4배 이상이다. 동반성장의 가치를 중시하는 정운찬 총재가 부임한 첫 시즌이지만, 프로야구의 빅마켓과 스몰마켓의 격차는 더욱 심화되고 있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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