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美 이란 제재에 리알화 가치 폭락…하루 만에 13%↓
입력 2018-07-30 10:01  | 수정 2018-08-06 10:05

미국의 제재 복원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이란의 통화 가치가 급락하고 있습니다.

이란 정부는 4월부터 달러당 4만2천 리알을 공식 환율로 고수했지만, 현지시간으로 29일 오후 기준 시장 거래 환율은 11만 리알까지 치솟으면서 사상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전날과 비교해 하루만에 13.4%나 환율이 상승, 이란 리알화의 가치는 연일 사상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습니다.

이란의 외환 위기를 거의 보도하지 않았던 이란 국영방송도 환율 급등 뉴스를 전할 만큼 이날 이란 외환 시장은 공포에 빠졌습니다.


이란 정부는 미국의 제재에 맞설 만큼 외화가 충분하다면서 자국화 가치를 방어하려고 애쓰지만, 시중 여론은 이를 크게 신뢰하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미국은 다음달 7일부터 이란에 대한 제재를 복원합니다. 이런 정부의 달러화 매입이 금지되고 이란의 금·귀금속 교역과 흑연·석탄 등의 수출도 제한됩니다. 이란에서 제조된 카펫과 식품의 미국 수입이 금지되며 금융 거래도 할 수 없습니다. 게다가 미국은 11월부터 이란의 원유와 천연가스 수출도 막을 것이라고 예고한 상태입니다.

이에 따라 이란 내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으로, 이란중앙은행은 외화를 통제하기 위해 나섰습니다.

이란중앙은행은 지난달 23일 소비재 물품 1천339개의 수입을 금지하고 수·출입 업자의 외화 거래를 1대 1 방식으로 직거래하는 제도를 도입했지만 외화 부족 현상을 막기엔 역부족입니다.

다음달 6일 재개되는 미국의 제재에 EU가 동참하지는 않으나 세계 경제를 좌우하는 미국의 단독 제재만으로도 이란이 입을 타격은 상당할 전망입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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