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효자 태풍' 기대했던 종다리…일본 지나며 24명 부상·폭염 심화
입력 2018-07-30 08:11  | 수정 2018-08-06 09:05


제 12호 태풍 '종다리'가 어제(29일) 일본 열도에 상륙하면서 부상자가 속출하고 정전과 항공기 결항 등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태평양 쪽에서 일본 열도로 접근하던 태풍은 어제 새벽 1시쯤 미에현 이세시에 상륙한 뒤 서쪽 규슈 쪽으로 진행하며 곳곳에 피해를 남겼습니다.

통상 일본에 오는 태풍은 서남부에서 동북부 쪽으로 이동하지만, 이번 태풍은 이례적으로 반대 방향으로 이동했습니다.

서일본 지역을 중심으로 많은 양의 비가 내려 어제 새벽 나라현 사쿠라이시에서 시간당 120㎜의 폭우가 쏟아지는 등 비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기상청은 오늘(30일) 정오까지 24시간 동안 시코쿠와 규슈 지역에 20㎜, 도카이지역에 150㎜, 주고쿠 지역에 10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어제 오후 6시 NHK의 집계에 따르면 이번 태풍으로 지바현, 가나가와현, 아이치현, 미에현 등에서 24명의 부상자가 발생했으며 아직 사망자나 행방불명자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태풍은 오늘까지 규슈 북부를 통해 동중국해로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되지만, 속도가 늦춰지며 더 오래 일본 열도에서 머물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번 태풍은 당초 폭염을 완화시켜줄 '효자 태풍'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태풍이 지나간 일부 지역에는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산을 넘으며 고온건조해지는 푄 현상이 발생해 오히려 폭염이 쏟아졌습니다.

폭염은 여름 기온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인 도호쿠 지역 중 동해 인근 지역에 집중됐습니다.

니가타현 조에쓰시와 산조시는 낮 최고기온이 39.5도를 기록해 해당 지역 역대 최고 온도 기록을 경신했습니다.

아키타현에서도 37도를 넘는 지역이 여럿 나왔고, 최북단 홋카이도에서도 히가시카와초 35.7도 등 35도를 넘는 곳이 속출했습니다.

기상청은 각 지역의 고온 현상과 관련해 태풍이 통과하면서 남쪽에서 따뜻한 공기가 유입된데다 비온 뒤 따뜻하고 건조한 공기가 산악지역을 넘어서 불어왔다고 설명했습니다.

[MBN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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