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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케치] 세인트루이스 찾는 오승환 "정말, 아무 감정 없다"
입력 2018-07-30 08:04 
오승환은 31일(한국시간)부터 세인트루이스 원정을 치른다. 처음으로 이전 소속팀을 정규시즌에서 상대한다. 사진= 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美 덴버) 김재호 특파원] 빅리그 도전의 첫번째 정착지였던 세인트루이스를 찾는 오승환은 어떤 기분일까?
콜로라도 로키스 선수단에 합류한 오승환은 30일(한국시간)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의 홈경기를 마친 뒤 선수단과 함께 다음 원정지인 세인트루이스로 향했다. 콜로라도는 오는 31일부터 8월 3일까지 세인트루이스에서 원정 4연전을 치른다.
오승환은 지난 2016시즌부터 2년간 세인트루이스 선수로 뛰었다. 2년간 138경기에 나와 39번의 세이브와 2.85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이번 원정은 계약 만료로 세인트루이스와 결별한 이후 처음으로 이곳을 찾는 자리다.
이전 소속팀을 상대하는 것은 한국과 일본에서 뛸 때는 경험해보지 못한 일이다. 그는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30일 경기가 끝난 뒤 클럽하우스에서 만난 그는 "정말 아무런 감정이 없다"고 말했다.
세인트루이스에서 보낸 시간이 재미가 없었거나 행복하지 않아서 그럴까? 그는 웃으면서 고개를 저었다. "정말로 아무런 감정이 없다. 다른 원정이랑 똑같다"고 재차 강조했다.
오승환은 지금까지 세인트루이스를 단 한 차례 상대했다. 지난 3월 27일 몬트리올에서 열린 시범경기였다. 당시 토론토 블루제이스 소속이었던 그는 8회초 등판, 안타 4개를 허용하며 3실점을 허용했다. 당시는 시범경기였고, 지금은 완전히 다른 무대다. 선수는 '돌부처'라는 별명처럼 무념무상으로 경기에 임할지 모르지만, 지켜보는 팬들에게는 또 다른 흥미로운 매치업이 될 것이다.
한편, 오승환은 이 자리에서 등번호 18번을 달게 된 이유도 설명했다. "구단에서 준 번호"라는 것이 그의 설명. 18번은 일본프로야구에서 에이스를 상징해 여러 일본인 투수들이 메이저리그에서 택하는 번호이기도 하고, 한국에서는 선동렬 현 대표팀 감독의 현역 시절 등번호이기도 했다. 때문에 오승환이 이를 알고 18번을 택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있었지만, 선수는 보다 단순한 이유를 제시했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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