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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인터뷰] 폭염에 맞선 호잉이 외치는 “나만 힘든 게 아냐”
입력 2018-07-30 06:01 
한화 제라드 호잉(사진)은 올 시즌 팀 상승세의 중요한 역할을 했다. 사진=한화
[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한화 이글스의 2018시즌 최고 히트상품. 제라드 호잉(29)이 아프다. 철인 같던 또 무쇠와 같았던 그가 어지럼증을 호소한 채 지난 주말 3연전을 치렀다. 익숙하지 않은 교체 출전이 이어졌다. 그럼에도 그는 자신의 역할을 다하려 끈질기게 노력했고 한용덕 감독도 최선을 다해주는 것도 고맙지만 오래 보고 싶다”며 그의 투혼을 말리고 또 칭찬했다.
호잉도 사람이었다. 올 시즌 한화의 새 활력소가 된 그는 초반부터 지금껏 쉬지 않고 달려왔다. 실력으로 입증한데다 말끔한 매너와 팬을 사랑하는 인성까지 갖춘 그는 한화를 넘어 KBO리그 팬들에게 큰 사랑을 받을 만한 활약을 펼쳤다. 자신감도 대단했고 프로의식도 강했다. 그는 최근 나 뿐만 아니라 모두가 힘들기 때문에 괜찮다”며 연일 기승을 부리는 폭염 속에서도 건재할 수 있는 마음가짐이 있음을 강조했다. 호잉은 나만 힘든 게 아니다. 다른 선수들도 많이 힘들다”며 거듭 동료들을 먼저 생각했다.
호잉은 그렇게 한국의 더위를 신경 쓰지 않으려 했다. 물론 고향 오하이오보다 (한국이) 더 더운 것 같긴 하다”고 한국의 폭염에 혀를 내두르기도 했다. 다만 그는 그럼에도 한국보다 더 더운 텍사스에서 오래 (선수로) 뛰었기에 (한국의 폭염은) 감수할 수 있다. 물론 너무 더울 때는 훈련량을 줄인다던지 하며 나만의 방법으로 경기를 준비 한다”고 여전한 자신감도 잃지 않았다.
며칠 뒤 호잉은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팬들의 가슴을 철렁하게 만들었다. 인터뷰 당시에는 여유가 가득했지만 그 또한 사람이고 선수였다. 그만큼 올해 한국의 더위가 엄청났고 폭염은 호잉도 잠시 멈추게 했다.
전반기를 마감하는 시점, 호잉은 올해 KBO리그 최고 외인타자로 거듭나있었다. 호잉은 4번 타자로서, 외야를 든든히 지키는 수비수로서, 뭐든 적극적인 베이스러닝으로 팀 기동력을 발전시킨 선수로서 한화의 상승세 밑거름이 됐다. 시즌이 시작되기 전까지만 해도 상상하기 쉽지 않았던 일들. 호잉은 스프링캠프 내내 공격에서 불안감을 안겼는데 막상 시즌에 돌입하니 모두 기우에 불과했다. 의문 있는 외인이 아닌 시즌이 거듭될수록, 후반기가 시작되며 호잉은 상대에게 경계대상 1호가 됐다.
그래서인지 호잉도 이와 같은 변화를 느낀다고. 그는 전반기와는 달리 (후반기가 되니) 투수들이 변화구 위주로 많이 상대하는 듯하다. 체인지업과 커브, 포크볼 등 구사가 많아졌다”며 경기 전 장종훈 코치와 이야기를 나누며 여러 준비를 하고 있다”며 어려울수록 더 대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팬들이 호잉에게 기대하고 스스로도 기대하는 바가 있다. 후반기, 전반기를 넘어 더 좋은 성적으로 팀이 가을야구를 향하는 일이다. 현재 성적, 조건 모든 것이 유력하기에 호잉 조차도 설레는 일이다. 그는 올 시즌 (팀이) 가을야구에 진출할 것 같은 느낌이 아주 강하게 든다. 매우 기대가 되는 일”라며 앞으로 50여경기가 남았다. 남은 경기 동안 최선을 다해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 시키는데 일조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호잉
1989년 5월18일생
190cm 92kg
오하이오 출신
톨레도 대학교
2010년 10라운드 전체 316순위
2016-2017 텍사스 레인저스
2018-현재 한화 이글스
hhssjj27@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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