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현대모비스, 한국 부품사→글로벌 미래차 R&D 리더
입력 2018-07-27 14:50  | 수정 2018-07-27 14:52
현대모비스 기술연구소 전장연구동 [제공 = 현대모비스]

'한국 1위, 글로벌 7위'
보쉬, 콘티넨탈, ZF 프리드리히스하펜 등 10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장수 기업이 각축을 벌이는 자동차 부품 시장에서 현대모비스가 거둔 성적이자 성과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미국 오토모티브 뉴스가 최근 발표한 '2016년 기준 세계 100대 자동차 부품업체' 조사에서 보쉬, 콘티넨탈, ZF 프리드리히스하펜, 마그나, 덴소의 뒤를 이어 7위를 기록했다.
오토모티브뉴스는 글로벌 자동차 부품업체가 한 해 동안 올린 매출을 집계해 매년 순위를 발표하고 있다.
자동차 부품업계에서는 현대모비스가 세계 100대 자동차 부품업체 조사에서 '톱10'에 포함된 것은 일대 사건이라고 평가한다.

현대모비스가 자동차 부품 사업을 본격화한 시기는 20년이 채 되지 않기 때문이다. 현대모비스는 1990년대 한국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갤로퍼와 싼타모 등 완성차를 개발하며 축적한 노하우를 기반으로 2000년대 초반 자동차 부품 전문 기업으로 탈바꿈을 선언했다.
현대모비스는 '2006년 기준 세계 100대 자동차 부품업체' 순위조사 대상에 처음 포함되는 동시에 25위를 기록했다. 2010년에는 12위에 올랐고, 2014년부터는 6~7위를 유지하고 있다.
자동차 부품 사업을 펼친 지 10여년 만에 글로벌 자동차 부품업체 톱 10에 이름을 올리는 쾌거를 달성한 셈이다.
현대모비스가 이처럼 고속 성장하는 데는 지속적인 R&D 투자가 한몫했다. 현대모비스는 한국 기술연구소를 중심으로 미국, 중국, 독일, 인도 등 4개국에 R&D 거점을 운영하며 연구개발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서산주행시험장 [제공 = 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는 세계 각 연구소의 역할을 명확히 구분해 독립적인 R&D 역량을 키우는 것은 물론 연구거점 간 상호 협업도 활발히 펼치고 있다.
한국에 있는 기술연구소는 현대모비스의 R&D 헤드쿼터 역할을 담당한다. 전사적 R&D 로드맵과 전략을 수립하는 곳이다. 또 각종 첨단 시험설비를 갖추고 양산에서 선행까지 원스톱 연구개발을 진행한다. 이곳에는 3000여명의 연구 인력이 전장, 의장, 섀시, 램프, 제동, 메카트로닉스 등 부문에서 근무하고 있다.
현대모비스의 글로벌 R&D 거점은 이곳 기술연구소를 중심으로 현지 맞춤형 연구개발을 진행한다.
중국 연구소는 중국 현지 적합형 부품 개발을 담당한다. 지난 2014년 구축한 중국 흑하 동계시험장을 적극 활용해 모듈, 조향, 제동 등 부문의 실차 평가와 설계 개선을 맡고 있다.
인도 연구소는 소프트웨어 개발과 검증을 책임진다. 빠른 속도로 진화중인 자동차 멀티미디어와 메카트로닉스 소프트웨어 설계에 집중하며 지능형 차량 개발을 위한 초석을 다지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인도연구소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소프트웨어 전문 연구소로 육성하고 있다.
독일 프랑크프루트에 위치한 유럽연구소와 미국 미시건 주의 북미연구소는 한국 기술연구소와 협업해 운전자 지원 시스템, 섀시 분야 연구를 주도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이들 글로벌 R&D 거점을 전진기지로 삼아 자율주행, 커넥티비티 등 미래차 사업 분야에서 글로벌 리더로 도약한다는 전략을 추진중이다. 이를 위해 연구개발 투자와 우수 연구인력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R&D품질 향상을 위해 2015년 인도와 북미연구소를 확장 이전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 독일 프랑크프루트에 위치한 유럽연구소도 확장 이전했다.
지난해 한국 서산에 자율주행 전용 시험로 등 최첨단 시설을 갖춘 대규모 주행시험장을 만들어 글로벌 R&D 활동에 탄력을 더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 R&D 거점의 연구인력도 지속적으로 채용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기술 동향을 체계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해외 기술 자문 전문가를 구성하는 등 해외 연구소의 기획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이를 통해 구체적인 핵심 기술 확보 로드맵을 수립하고 기술을 체계적으로 개발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현대모비스는 이 과정에서 오픈 이노베이션을 확대해 개발 속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해외 연구소가 각지의 원천기술을 가지고 있는 경쟁력 있는 회사를 분석해 전달하면 본사 차원에서 이들과 협력관계를 구축해 핵심기술 확보에 박차를 가한다.
M.BILLY 자율주행차량 [제공 = 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는 최근 독일의 레이더 센서 전문업체인 SMS사, ASTYX사와 손잡고 레이더 센서를 개발하고 있다. 카메라와 라이다 센서 개발을 위한 협업도 진행할 계획이다.
현대모비스는 글로벌 R&D 네트워크를 탄력적으로 운영해 요소기술부터 이들을 종합한 자율주행기술 솔루션 확보도 가속화할 예정이다.
실제로 현대모비스는 4월 중순부터 미국 미시건주에서 레벨3와 레벨4 자율주행시스템 개발을 위한 자율주행차 M.BILLY(엠빌리) 실차 평가를 진행 중이다. 국내와 독일에서도 자율주행 면허 취득 후 일반 도로에서 테스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디지털뉴스국 최기성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