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최정우 포스코 신임 회장 취임…그는 누구?
입력 2018-07-27 10:30  | 수정 2018-07-27 13:29
최정우 포스코 신임 회장. [사진 제공 = 포스코]

포스코의 새로운 수장이 된 최정우 회장은 부산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지난 1983년 포스코에 입사한 뒤 재무실장, 정도경영실장, 가치경영센터장, 포스코건설 경영전략실장, 포스코대우 기획재무본부장 등 다양한 경력을 쌓았다.
회계, 원가관리, 심사분석, 감사, 기획 업무 등 제철소가 운영되는 데 필요한 핵심 업무를 두루 경험했다. 이 같은 업무 경험이 36년간 고스란히 쌓여 '철강업 전문가'라는 타이틀을 얻게 됐다. 이에 더해 포스코건설, 포스코대우, 포스코켐텍에 이르는 그룹사 근무 경험은 철강 이외 분야에서의 전문성을 키우는데 큰 도움이 됐다.
이 같은 다양한 분야에서의 경력이 그를 '철강 그 이상의(Steel & Beyond)' 100년 기업으로 도약을 준비하는 포스코에 딱 맞는 적임자라고 회사 측은 평가했다.
최 신임회장은 지난 2015년부터 포스코그룹의 컨트롤타워 격인 가치경영센터를 이끌었다. 그룹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그룹 사업재편과 재무구조 강건화 등 새로운 도약을 위한 기반을 다졌다. 비핵심 철강사업 매각, 유사한 사업부문의 합병 등을 통해서다. 이 같은 과정에서 포스코의 저수익, 부실사업은 과감히 정리됐다. 한때 71개까지 늘어났던 포스코의 국내 계열사는 38개로, 해외계열사는 181개에서 124개로 각각 줄었다.

구조조정에 더해 최 신임회장은 리튬, 양극재, 음극재 등의 사업을 진두지휘하면서 포스코의 신성장동력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경남 고성군 구만면의 작은 시골마을에서 태어난 최 신임회장은 어린 시절 수재로 평가받았다. 그는 고성군의 회화중학교에 수석입학하면서 포스코와 첫 인연을 맺었다. 같은 경남 고성군 출신이면서 포스코의 전신인 포항제철의 사파역을 맡았던 김학렬 당시 경제기획원 장관 겸 부총리로부터 수석입학 상장을 받은 것.
김학렬 부총리는 한일각료회담을 통해 포항제철 설립 자금을 확보하고 회화중 수석입학생이었던 최 신임회장에게 상장을 준지 한달 뒤 포항제철소 착공식 버튼을 눌렀다. 상장을 수여한 인연으로 최 신임회장의 중학생 재학 시절 여름방학이면 김학렬 부총리는 그를 군내 우수 학생들과 함께 '뉴 화랑'이라는 이름으로 고향집에 초대해 합숙훈련을 시켜줬다.
이후 부산에서 고등학교와 대학을 나온 최 신임회장은 지난 1983년 포스코에 입사하고 75명의 동기들 중 동기회장을 자처했다고 한다. 동기회장이 된 최 신임회장은 동기들을 대표하는 역할뿐 아니라 앞으로 회사 전체를 이끄는 회장이 되겠다는 말을 자주 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회장 후보 확정 소식을 들은 입사 동기들이 입을 모아 "회장이 되겠다고 하더니 진짜 회장이 됐다"며 축하 인사를 전했다고 한다.
포스코는 최 신임회장의 36년 철강인생을 '수처작주 입처개진(隨處作主立處皆眞)'로 요약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어떤 조직에서 어떤 일을 맡게 되든 주인의식을 가지고 사명감과 책임감을 다하면 내가 있는 위치가 진리, 참된 것이라는 뜻이다. 최 신임회장의 좌우명이기도 하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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