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퇴근 후 자기계발하는 2030…주목받는 `워라밸 소비`는
입력 2018-07-27 09:46 

최근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과 맞물려 2030세대에서 자기계발과 취미활동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광고회사 이노션 월드와이드의 발표에 따르면 워라밸을 즐기는 유형은 ▲홈 인테리어를 가꾸는 '홈매니저'형 ▲지인들과 파티, 술자리를 즐기는 '사교'형 ▲다이어트, 네일아트에 관심을 갖는 '뷰티'형 ▲홈트레이닝에 관심이 높은 '헐크'형 ▲직접 그리고 쓰는 취미활동에 몰두하는 '금손'형 등 총 5가지로 구분된다.
트렌드에 민감한 유통업계에서는 이같은 5가지 유형과 관련한 마케팅을 발빠르게 펼치고 있다. 이른바 '워라밸 소비자'를 잡기 위해서다.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생활용품숍 다이소는 2030세대들이 즐겨찾는 신촌 본점의 1층 절반 가까운 공간을 뷰티 코너로 구성했다. '뷰티형' 워라밸을 찾는 소비자들을 겨냥한 것이다.
상품 라인업도 기초 화장품부터 색조 및 더마 화장품 라인, 헤어스타일링 용품, 메이크업 브러시를 비롯해 다양하게 구성했다. 특히 여름철을 맞아 네일아트 등에 관한 관심이 커지며 손발톱 관리용품은 최근 150여종으로 기존 대비 2배 가량 늘렸다. 또 여성 뿐 아니라 성인 남성을 타깃으로 한 남성뷰티용품 코너까지 추가했다.

매장 2층에는 '금손형' 취미를 가진 소비자들을 위한 캘리그라피 및 컬러링북 용품을 마련해 놓았다. 퇴근 후와 주말을 이용해 취미를 즐기는 2030을 겨냥한 것으로, 자전거, DIY, 캠핑 코너 등을 별도로 운영하고 있을 정도다.
다이소 관계자는 "워라밸을 추구하는 분위기가 사회적으로 조성되면서 뷰티, 홈트레이닝, 취미용품 등 상품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늘고 있다"며 "워라밸 관련 상품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확대해나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스포츠·아웃도어 업계와 백화점에서도 2030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을 강화하는 추세다.
일례로 스포츠, 아웃도어 업계에서는 주로 주말에 진행하던 체험형 행사를 평일 저녁에 추가로 진행하는 모습이다. 2030 직장인들과의 접점을 더욱 확대해 가기 위해서다.
아웃도어 브랜드 머렐(MERRELL)은 퇴근 후 운동을 즐기는 2030세대들이 일상 속에서 트레일러닝을 체험할 수 있는 '어반 나이트 트레일러닝'을 전개하고 있다. 또 케이스위스(K-SWISS)도 체험형 스포츠 마케팅의 일환으로 작년부터 테니스 레슨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 해당 프로그램의 경쟁률은 두 배 가량 높아졌다.
백화점도 예외는 아니다. 최근 퇴근 후 직장인들이 몰리는 백화점 문화센터에서는 이들이 선호하는 홈트레이닝, 뷰티, 쿠킹 등 자기계발과 취미 관련 강좌를 늘려가고 있다.
워라밸이 화두로 떠오르며 홈퍼니싱 시장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롯데그룹이 지난 5월 통합 멤버십 L.POINT 회원 대상으로 측정한 소비지수에 따르면 집안 장식을 위한 원예식물, 거실가구를 비롯한 셀프 인테리어 관련 소비지수가 증가했다.
실제로 홈플러스는 올해 상반기부터 매장 내 모던하우스를 입점시켜 '홈 매니저형' 워라밸 소비자 잡기에 나섰다. 또 현대리바트의 경우 미국 홈퍼니싱 브랜드 '윌리엄스 소노마'와 국내 독점 판매 계약을 맺고 홈퍼니싱 트렌드를 선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신세계그룹 역시 올초 까사미아를 인수하면서 홈퍼니싱에 꽂힌 소비자를 집중 공략할 예정이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퇴근 후 자기계발 등을 위해 투자하려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며 "주 52시간제 시행과 맞물려 워라밸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을 잡기 위한 유통업체 간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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