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만성피로(Tired)` 타이어, `이열치열`에 사고뭉치로 전락
입력 2018-07-26 16:06 
[사진제공 = 브리지스톤]

자동차 안전과 직결되는 부품은 타이어다. 2만개가 넘는 자동차 부품 중 가장 많이 피로에 노출돼 있다. 원래 러버 휠로 불리다가 'Tire'로 개명한 이유도 '타이어드(Tired, 피곤한)'하기 때문이다.
타이어는 피곤하면 사고뭉치가 된다. 자동차 결함으로 발생하는 사고 10건 중 7건은 타이어 관리 소홀로 발생한다는 분석도 있을 정도다.
그러나 타이어에 무관심한 운전자들이 많다. 수입 타이어 브랜드 브리지스톤 코리아가 2014년부터 2017년 6월까지 총 16회에 걸쳐 타이어 안전 점검을 실시한 결과 점검을 받은 1294대 중 338대(26.1%)가 타이어 정비가 불량한 상태에서 운행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타이어공업협회(KOTMA) 조사에서도 타이어 공기압 불량은 2016년 12.3%(전체 2420개 중 297개), 2017년 20.9%(1652개 중 346개)로 8.6%포인트 증가했다. 전체 정비 불량 중 공기압 정비 불량이 차지하는 비율은 54%에 달했다.
협회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 398명 중 220명(55%)가 차량의 적정 공기압을 모른다고 응답했다.

이처럼 운전자에게 홀대받은 타이어는 쉽게 '열' 받는다. 차가 달릴 때는 타이어에 열이 발생한다. 과속, 과다 적재, 공기압 부족 등으로 타이어가 피곤해지면 열이 더 많이 생기고 이 열은 타이어 내부에 축적된다.
기온이 높은 여름철에는 타이어 내부가 더욱 뜨거워진다. 타이어 내부의 한계온도는 125도 정도. 그 이상 올라가면 타이어를 구성하는 고무, 타이어 코드 등의 접착력이 떨어져 펑크가 날 수 있다.
타이어 공기압이 낮을 경우에도 타이어 접지면적이 넓어져 더 많은 열이 내고, 이는 파열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적정 공기압보다 30% 이상 낮으면 스탠딩웨이브(고속주행 때 타이어가 찌그러지면서 터지는 현상)가 발생한다. 노면과 접지력이 떨어져 제동 및 조향 성능도 저하된다. 연료도 더 소모된다.
일반적으로 고속도로를 달릴 때는 2시간에 한 번씩 휴게소에 들러 타이어 열을 식혀줘야 한다. 타이어는 10분 휴식으로 내부 온도가 20도 정도 떨어진다.
비가 많이 내릴 때에는 공기압을 평상시보다 10% 정도 높여줘야 한다. 표면 배수성능을 높여 미끄러지는 현상을 줄이기 위해서다. 공기압 적정 여부는 눈으로 확인할 수 없다. 타이어 판매점이나 정비업체에서 차량 매뉴얼에 적혀 있는 적정 공기압으로 조정하는 게 낫다.
[디지털뉴스국 최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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