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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가슴 울리는 감성 다큐의 힘
입력 2018-07-26 13:48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사진=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캡처
[MBN스타 손진아 기자]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가 고즈넉한 정취의 한옥 길 속 저마다 다른 다채로운 삶을 살아가고 있는 동네 이웃들의 인생을 담으며 더위에 지친 마음을 촉촉하게 만들었다.

25일 오후 방송된 KBS1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는 ‘아날로그 아재 김영철이 ‘동네지기가 되는 스토리텔링형 도시 기행 다큐멘터리다. 2회에서는 ‘정겹다 한옥 길이라는 주제로 김영철이 서울 익선동과 계동의 한옥 길로 동네 탐험을 떠났다. 김영철은 서울 도심의 빌딩 숲 사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한옥 지붕 아래 제각각 사연을 가진 동네 사람들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이날 방송에서는 김영철이 익선동을 시작으로 한옥 길 탐험에 나섰다. 익선동은 낮은 높이의 한옥 집들이 아기자기하게 모여 있는 곳. 이 곳에서 김영철은 익선동 골목 곳곳을 꽃으로 채우는 할머니를 만났다. 할머니는 꽃을 보면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면서, 이사 간 이웃들이 버리고 간 화초를 키우며 익선동 골목 빈 자리마다 알록달록한 꽃화분을 채워 넣었다. 이 같은 할머니의 골목을 아끼는 따스한 마음씨는 보는 이들의 미소를 유발했다.

아기자기한 익선동을 지나 인사동을 거쳐, 계동 북촌까지 걸어간 김영철은 그 곳에서 계동 토박이 할머니를 만났다. 올해 95세의 할머니는 계동으로 시집 와 48년 동안 부동산을 운영하고 있어 동네의 모든 이야기들을 꿰뚫고 있었다. 할머니는 계동에서 만나는 이웃들이 좋다며 형편이 어려운 사람에겐 소개비를 덜 받으며 함께 사는 이웃들을 사랑하며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


그런가 하면 이웃들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진 세탁소 주인 아저씨의 이야기는 시청자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계동 북촌의 남은 세탁소는 단 한곳으로, 주인 아저씨는 40여년 전 우연처럼 배우게 된 세탁 기술을 평생 업으로 삼고 있었다. 시간이 지날 수록 경쟁자는 물론 후계자도 없어졌지만 세탁소 아저씨는 여전히 세탁물을 어깨에 이고 거동이 불편한 이웃들의 집으로 직접 배달을 다녔다.

특히, 이 작은 세탁소의 특이한 점이 눈길을 끌었다. 세탁물 꼬리표에 이름만 적혀 있고 주소는 적혀 있지 않았던 것. ‘재룡이네, ‘동장님네 등 이름만 적혀 있는 꼬리표에 아저씨는 주소는 안 적는다. 이름만 적으면 어디 사는지 다 안다”라며 오랜 세월을 증명했다. 뿐만 아니라 아저씨는 5년, 10년 동안 주인도 잊은 옷들을 모두 보관하며 그들이 찾아오길 바라고 있었다.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는 서울 도심 속 잠시 쉼표가 되어 주는 익선동-계동의 한옥 길의 모습을 아름답고 고즈넉하게 담아냈다. 뿐만 아니라 한옥 기와 지붕 아래 이웃들의 다채로운 삶이 더해져 가슴 따뜻한 앙상블이 만들어졌다. 특히, 진심으로 동네 골목을 사랑하고 곁에 사는 이웃들을 사랑하며 살아가고 있는 동네 사람들의 이야기는 일상에 지쳐 삭막한 시청자들의 감성을 촉촉히 적시기에 충분했다.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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