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30분 만에 90도 육박…폭염에 라텍스 베개 자연발화
입력 2018-07-25 19:30  | 수정 2018-07-25 20:57
【 앵커멘트 】
내리쬐는 폭염이 얼마나 뜨거웠던 걸까요?
창가에 둔 라텍스 베개가 열기 때문에 저절로 불에 타 하마터면 큰불로 이어질 뻔했습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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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 】
소방관들이 오피스텔 건물에 서둘러 진입합니다.

아무도 없는 집안에서 매캐한 냄새가 난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습니다.

▶ 인터뷰 : 김정근 / 오피스텔 관리소장(신고자)
- "냄새가 강하게 나니까 이건 뭔가 분명히 타고 있지…."

안으로 들어가니 창가 의자에 올려놓은 라텍스 베개가 연기를 뿜으며 시커멓게 타들어가고 있었습니다.

베개와 붙어 있던 의자 가죽도 녹아내렸습니다.


햇볕이 얼마나 뜨거웠던지 자연발화로 불이 난 것으로 추정됩니다.

▶ 스탠딩 : 박상호 / 기자
- "실제 라텍스 재질의 베개를 장시간 직사광선에 노출했을 때 온도 변화가 어떤지 적외선 측정기로 살펴보겠습니다."

측정 당시 35도였던 베개 온도가 가파르게 오르더니 30분 만에 90도까지 치솟습니다.

▶ 인터뷰 : 인의교 / 부산 금정소방서 지휘조사계 주임
- "합성 가죽으로 된 의자에서도 열기를 배출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계속 열이 집적되고, 집적된 열이 발화로…."

지난 2014년 세종에서는 전기 매트에 올려놓은 라텍스 매트리스가 자연발화하기도 했습니다.

라텍스는 열 흡수율이 높고, 열을 축적하는 성질이 있는데, 햇볕에 자연발화가 일어난 건 극히 이례적입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hachi@mbn.co.kr ]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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