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와의 유착 의혹을 받고 있는 코마트레이드(이하 코마) 이모 대표(38)가 '조폭 출신 사업가'가 아니라 현재도 경찰 관리대상에 올라있는 '현역 조폭'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역 사회를 위해 봉사활동에 적극 나서는 선량한 사업가 행세를 했지만 실제로는 조폭과의 연을 이어왔다는 것이다. 여기에 이씨는 지난 지방선거 당시 은수미 성남시장 후보에게 운전사와 차량을 지원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5일 이씨를 포함해 국제마피아파와 관광파 등 성남지역 2개 폭력 조직 54명을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조사 결과 국제마피아파 조직원 이씨는 지난 2015년 1월 온라인 게임상에서 광주 모 조직에 소속된 조폭들과 시비가 붙자 조직원 20여명을 광주까지 데리고 간 것으로 드러났다. 이씨가 2012년 3월 코마를 설립한 것을 감안하면 사업을 시작하고 3년이 지났는데도 조폭 생활을 해왔던 셈이다. 그동안 이씨는 선량한 사업가로 행세했다. 성남지역에서 왕성한 대외활동을 벌여 2015년 10월 성남시와 복지시설 환경개선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노인요양시설 등에 공기청정기를 기부했다. 또 2016년엔 성남FC에 기부금을 후원했고, 성남시 중소기업인대상에서 장려상을 받았다. 이씨는 공헌 활동으로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으로부터 표창장까지 받았다.
경찰은 지난해 8월부터 국제마피아파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던 중 이씨의 범죄혐의를 포착했다. 하지만 이씨가 지난해 말 서울중앙지검 강력부에 구속되자 옥중 조사를 진행해 추가 입건했다.
이번 경찰조사를 통해 이씨가 성남시와의 업무협약 체결 당시에도 조직과의 연을 이어왔고 경찰 관리대상에 올라있는 현역 조폭이라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이재명 경기지사와 은수미 성남시장의 '조폭 연루설'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공중파인 SBS 프로그램인 '그것이 알고 싶다'는 지난 21일 이재명 지사가 성남시장 시절 이씨가 자격 미달이었지만 성남시로부터 우수중소기업인으로 선정됐다며 '조폭 유착'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이재명 지사는 "조폭인지 여부를 전혀 몰랐다"며 유착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검찰의 정식 수사를 요구했다. 이 지사는 이날 기자회견문을 통해 "지난 선거부터 최근까지 저를 향한 음해성 '조폭몰이'가 쏟아지고 있지만 결코 조폭과 결탁한 사실이 없으므로 터무니없는 악성 음해에 대한 대응을 최대한 자제해왔다"며 "그러나 실체 없는 허깨비 의혹은 눈덩이처럼 불어나며 마침내 사람들의 눈을 가리고 진실을 감추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지사는 "더는 무시할 수만은 없게 됐다. 명명백백히 그 실체를 밝혀야 할 때"라며 "조폭과 각종 권력 사이의 유착관계를 밝히기 위해 정식으로 검찰수사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수원 =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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