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화를 이해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비서가 등장했다. 아직 정식 출시 전인데, 온라인 상에서 관심은 대단하다.
미국 IT 전문 매체 더버지(The Verge)는 소프트웨어 개발자 아비쉑 싱(Abhishek Singh)이 아마존 AI 비서 '알렉사'를 이용해 간단한 수화 동작을 해석하는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지난 24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더버지에 따르면 사용자가 몇 가지 기본적 수화를 하면 노트북에 설치된 알렉사가 웹캠으로 시각 신호를 분석해 텍스트로 번역한다. 여기에 스마트 스피커를 연결하면 말로 수화를 전달할 수 있다. 더버지는 개발자가 구글의 AI 오픈 프로그램인 텐서플로(TensorFlow)를 활용해 이 시스템을 구성했다고 덧붙였다.
텐서플로는 AI의 기계 학습 응용 프로그램을 코딩해 웹 브라우저에서 응용 프로그램이 쉽게 실행되도록 돕는다.
아비쉑 싱은 "AI 비서 유행에 영감을 얻은 실험이었다"면서 "음성인식 기술이 앞으로 생활의 중심이 된다면, 듣거나 말할 수 없는 사람들도 고려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직은 단순히 개념을 증명한 수준이기 때문에 코드를 오픈 소스화하고 작업을 설명하는 포스트를 공개해 누구나 이 분야를 탐색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정식 출시된 프로그램이 아니지만 누리꾼들은 "발명 취지에 공감한다", "멋진 생각이다", "빨리 만나보고 싶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아마존도 스크린을 장착해 가상 비서와 상호 작용할 수 있는 '에코 쇼'라는 스마트 스피커를 선보이는 등 음성과 영상을 결합한 AI 기기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문혜령 인턴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