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정미홍 사망, 마지막 남긴 말 보니…"다 부질없는 일 관대하라"
입력 2018-07-25 10:56  | 수정 2018-07-25 10:59
정미홍. 사진| 정미홍 SNS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김소연 기자]
정미홍 전 KBS 아나운서가 오늘(25일) 폐암 투병 중 별세했다. 향년 60세. 정 전 아나운서의 사망에 그가 남긴 마지막 말이 눈길을 끈다.
정미홍이 지난해까지 몸담았던 대한애국당 홈페이지에는 이날 "정미홍 전 사무총장이 오늘 새벽 하늘나라 천국으로 가셨다. 유족의 입장으로 장례식장은 알리지 못하니 글로써 추모해달라"는 글이 올라왔다.
정 전 아나운서는 2015년 폐암 판정을 받았으며, 지난 2월 폐암이 뇌로 전이돼 입원하다 이날 사망했다.
정미홍은 1982년부터 1993년까지 KBS 아나운서로 활동하며 이름을 알렸다. 1988 서울올림픽 때는 메인 앵커를 맡기도 했다. 서울시 최초 홍보담당관, 홍보회사 CEO 등으로 활동했던 정미홍은 그러나 이후 정치에 참여하며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특히, 2016년 탄핵정국부터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반대 및 무죄 석방을 주장하며 태극기 집회에 주도적으로 나서는 등 정치적 색깔을 뚜렷이 했다.

인기와 명예의 부침을 겪었던 정 전 아나운서가 마지막 남긴 말은 무엇이었을까. 이날 정미홍의 측근이라고 밝힌 A씨는 SNS를 통해 "정미홍이 폐암이 뇌로 전이된 뒤 3월 말부터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삶을 정리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A씨는 "정미홍이 삶을 정리하면서 애국당에서 갈등하셨던 일 등을 안타까워 하였고 '내가 병세가 나빠 너무 예민했었다, 다 부질없는 일이었는데'라며 '관대하라'고 여러 번 말씀했다"고 고인의 마지막 말을 공개했다.
정미홍은 지난 4월 게재한 마지막 SNS 글에서 "돌이켜보면 보람된 세월이었습니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보다 너그럽지 못했을까 하는 점이다. 동지들, 저와 함께 한 많은 분들, 제가 서운하게 해드린 점이 있다면 너그럽게 생각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항상 희망을 품으세요. 희망을 놓지 않고 믿는 바를 위해 최선을 다하면 후회도 없을 것이라 봅니다. 후회 없는 삶은 어떤 두려움도 갖지 않도록 해준다고 한다"고 마지막을 암시하기도 했다.
ksy70111@mkinternet.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