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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서지영 “한국 창작 뮤지컬 ‘프랑켄슈타인’, 세계로 뻗어나갔으면”
입력 2018-07-25 09:01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에서 엘렌 역을 맡은 배우 서지영. 제공ㅣ쇼온컴퍼니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신영은 기자]
신이 되려고 했던 인간 ‘프랑켄슈타인과 인간을 동경했던 피조물 ‘괴물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의 이기심, 생명의 본질 등을 깊이 있게 다룬 창작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연출 왕용범)이 순항 중이다. 1818년 출간된 메리 셸리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2014년 초연 당시 제8회 더 뮤지컬 어워즈 ‘올해의 뮤지컬과 ‘올해의 창작 뮤지컬에 동시 선정되며 작품성을 인정받은 ‘프랑켄슈타인은 올해로 세 번째 시즌을 맞았다.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에서 주인공 빅터의 아픔을 이해하고 보듬어주는 인물 ‘엘렌 역과 격투장 주인 ‘에바 역을 맡아 초연, 재연, 삼연까지 모두 출연 중인 뮤지컬 배우 서지영은 삼 연의 첫 공연 때 인기 아이돌이 받을만한 함성을 받았다. 커튼콜에서 배우들이 모두 울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초연 때는 창작 뮤지컬이라는 자부심으로 뭣도 모르고 의지와 열정으로 그냥 올라갔다면 재연 때는 초연에 대한 기대감을 잔뜩 가지고 보러오시는 관객들의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많이 떨었어요. 객석에서 함께 긴장하는 관객들의 기운이 느껴져서 지금도 잊을 수 없어요. 반면에 삼 연 첫 공연을 정말 편안하게 했어요. 많이 기다려주신 분들이라서 그런지 여유 있는 은혜로운 기운이 가득했죠. ‘너희 하고 싶은 거 다 해봐 그런 느낌으로 앉아계셔서 떨리긴 했지만, 마음이 편안해졌죠. 삼 연 때도 기대에 못 미치면 안 되겠다는 부담이 있지만, 작품을 사랑해주시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사랑 속에서 행복하게 작품을 할 수 있지 않나 싶어요.”
국내 뮤지컬 사상 초유의 흥행을 기록한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은 높은 완성도로 주목받으며 일본으로 라이선스 수출되기도 했다. 일본 대형 제작사 도호 프로덕션과 라이선스를 체결, 대극장 창작 뮤지컬 수출 1호를 기록했다. 초연부터 한 번도 빠지지 않고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에 출연 중인 서지영은 창작 뮤지컬이 아니라 ‘한국 뮤지컬이 해외로 수출됐다는 걸 강조하고 싶다”고 했다.
서지영은 한국 창작뮤지컬이 세계로 뻗어나가기를 바랐다. 제공ㅣ쇼온컴퍼니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은 한국 제작진이 뭉쳐서 만든 ‘한국 뮤지컬이예요. 물론 작품의 배경이 외국이고 나오는 캐릭터 역시 외국인이지만, 그 속에 담겨있는 정서는 한국의 정서죠. 만약 외국에서 ‘프랑켄슈타인이 뮤지컬로 만들어졌다면 기괴한 오락물로 만들어졌을지도 모를 것이 한국에서 만들어졌기 때문에 철학적인 이야기를 담을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일본엔 이미 수출이 됐고, 중국도 관심을 두고 있어요. 앞으로 브로드웨이, 웨스트엔드 등 세계로 뻗어 나갔으면 좋겠어요.”
‘엘렌은 어린 시절 어머니를 잃은 ‘빅터의 아픔을 누구보다도 이해하는 인물이다. 격투장 주인 ‘에바는 약육강식의 세계에서 누구보다도 강하고 쾌락을 추구하는 여성이다. 서지영은 누가 봐도 닮은 부분을 전혀 찾을 수 없는 두 명의 인물을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관객들의 공감과 호응을 끌어낸다.
엘렌과 에바는 완전히 다른 캐릭터예요. 그래서 무대 위에서 빠른 캐릭터 변화가 가능한 것 같아요. 특히 에바의 눈썹을 붙이는 순간 알 수 없는 힘이 솟아요. 분장의 힘이 참 대단해요. 에바는 센 여자인데, 제 나름대로 놀이를 만들어서 즐기고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연기해요. 엘렌은 소녀 가장의 느낌에 책임감이 강해요. 그래서 캐릭터를 굳건히 지킬 수 있어요. 저는 엘렌과 에바의 모습을 다 가진 것 같아요. 내성적이면서도 외향적이죠. 학창시절엔 질문을 받으면 귀가 빨개질 정도로 부끄럼을 많이 타는 친구였는데 배우를 하면서 낯가림이 많이 없어졌어요. 그래서 엘렌과 에바의 연기가 자연스럽게 나오는 것 같아요.”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은 오는 8월 26일까지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공연된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shinye@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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