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美기업, 코스닥 첫 상장 `노크`
입력 2018-07-24 17:33  | 수정 2018-07-24 21:25
미국 시애틀 소재 모바일 게임업체인 더블다운인터랙티브(DDI)가 순수 미국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코스닥시장에 상장하기로 했다. 애초 미국·홍콩·싱가포르 등 글로벌 주요 시장의 상장 '러브콜'을 받았으나 코스닥으로 최종 행선지를 결정하면서 22년 만에 미국 기업의 '코스닥행'이 성사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 게임업체 더블유게임즈는 자회사 디에이트게임즈의 코스닥 상장을 위한 본격적인 절차에 돌입했다고 24일 밝혔다. 디에이트게임즈는 미국 특수목적회사(SPC) 더블유다이아몬드를 통해 DDI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다.
더블유게임즈는 지난해 6월 세계 1위 슬롯머신 제조업체인 인터내셔널게임테크놀로지(IGT)에서 DDI 지분 100%를 약 8억2562만달러(약 9400억원)에 인수했다. 국내 기업이 미국 경쟁 기업을 인수·합병(M&A)한 후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는 사례는 처음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두산밥캣이 유사한 사례다.
DDI는 '더블다운카지노'라는 게임으로 이름을 알린 소셜카지노게임 개발사다. 더블유게임즈는 DDI 인수를 통해 글로벌 소셜카지노시장에서 올 상반기 기준 3위(시장 점유율 9%)를 차지하고 있다. DDI는 높은 밸류에이션과 유동성 등을 고려해 코스닥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DDI의 매출은 지난해 6월부터 연결실적에 포함됐는데 연 기준으로 환산하면 지난해 매출액은 2685억원, 상각 전 영업이익은 887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더블유게임즈 측은 밝혔다. 회사는 지난달 삼성증권과 미래에셋대우를 공동 대표주간사로 선정하고 최근 한국거래소와 구체적인 상장 일정과 방식에 대한 사전협의를 시작했다. 올해 회계연도 감사가 마무리되는 내년 4월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해 10월에 코스닥 상장을 완료할 방침이다.
[조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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