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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의 후반기 짊어진 헤일의 첫 등판
입력 2018-07-24 06:59 
한화 이글스 외인투수 데이비드 헤일(사진)이 첫 등판서 자신의 진가를 발휘할 수 있을까. 사진=이상철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24일 대전 홈구장에서 KIA 타이거즈와 경기를 앞둔 한화 이글스. 이날은 평소보다 더한 의미가 있다. 바로 새 외인투수 데이비드 헤일(31)이 등판하는 날이기 때문이다.
헤일은 2009년 메이저리그(MLB) 신인 드래프트 3라운드 87순위로 애틀란타의 지명을 받았고 메이저리그 70경기에 출전해 10승10패 평균자책점 4.49를 기록했다. 특히 2013년과 2014년에는 상당히 인상적인 역투를 펼쳤다. 두 시즌 동안 평균자책점 3.02를 기록했다. 올 시즌에도 뉴욕 양키스에서 뛰는 등 기회가 없던 것은 아니지만 이를 살리지 못했고 그렇게 KBO리그, 즉 한화의 러브콜을 받아들였다.
최근 한화 선수단에 합류한 헤일은 적극적으로 24일 등판을 요청했을 만큼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시즌이 얼마 남지 않았고 치열한 순위싸움 중인 한화 입장에서는 반가운 소식. 예정대로라면 24일과 29일 잠실 두산전에 출격한다. 헤일에게는 쉽지 않은 일정이지만 동시에 좋은 첫 인상을 남길 절호의 찬스인 것이다.
헤일의 첫 등판은 스스로를 넘어 한화 팀 전체에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우선 팀은 후반기를 앞두고 과감하게 기존 제이슨 휠러를 퇴출하고 헤일을 영입했다. 팀의 올 시즌 노선까지 수정하게 만든 혁신적인 조치다. 한화는 육성형 외인투수를 꿈꿨지만 전반기 호성적 앞에 방향을 바꾸지 않을 수 없었다. 가을야구 그 이상이 목표가 된 한화는 제구불안에 약점을 적나라하게 노출한 휠러보다 오래도록 눈독 들인 헤일을 더 중요하게 여긴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24일 헤일의 첫 등판은 여러 부분에서 바로미터가 될 전망. 우선 성공적으로 KBO리그에 안착한다면 한화는 제대로 된 확실한 무기를 얻게 된다. 에이스의 존재감은 포스트시즌서 크게 두드러지는데 헤일이 한 경기를 지배할 능력을 선보인다면 상대 매치업을 떠나 충분히 경쟁력을 갖출 수 있게 되는 것이 될 전망이다.
헤일의 내용과 결과는 리그 판도 자체를 크게 변화시킬 수도 있다. 한화는 현재 3위. 다만 2위 SK와 4위 LG 모두 도전이 가능하고 추격을 허용할 가능성도 크다. 그렇기에 헤일이 새로운 동기부여를 극복하며 어려운 팀에 활력을 일으킨다면 마운드 버팀목 및 가을을 향해 중심 잡는 떠오르는 에이스 카드로 떠오를 수 있다.
프린스턴대학교 경제학을 전공한 헤일은 분석적이고 치밀한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당연히 KBO리그 첫 등판에 대해 익히 들었을 터고 대비책도 마련했을 터다. 스스로를 향해 수많은 스포트라이트가 예고된 헤일. 한화의 후반기 히든카드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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