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더는 못 참아" 여고생들 미투…"고소해라" 되레 협박
입력 2018-07-23 19:31  | 수정 2018-07-23 20:56
【 앵커멘트 】
교사들의 성희롱, 성차별 발언에 참다못한 여고생들이 미투 폭로에 나섰는데, 해당 교사들은 고소하라며 되레 협박하고 있습니다.
방학 중에도 전교생이 학교로 불려 나오는 초유의 사태까지 벌어졌습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교실 앞에 선 남자교사가 학생들에게 윽박지릅니다.

"기분이 개X 이었다. 진짜 너희 때문에. 피해자는 나야!"

학생들이 적은 '미투' 폭로 대자보를 사진으로 찍어 협박까지 합니다.

"검찰에 고소해! 이거 그냥 안 두겠어! 내가 무고죄로 검찰에 고소하든지…."

부산의 한 여고에 대자보가 붙은 건 지난 20일입니다.

교사들의 상습 성희롱과 성차별 발언을 폭로한 것인데, 입에 담기 어려운 성적 표현까지 적나라하게 쓰여 있습니다.


▶ 인터뷰 : 부산 OO여고 3학년
- "남자가 여자한테 꽃을 주는 건 생식행위를 하자는 행위라고…."

▶ 인터뷰 : 부산 OO여고 1학년
- "속옷 신경써서 입으라거나 애 낳는 기계라면서, 여자는…."

학생들이 지목한 교사는 대여섯 명, 학교 측이 쉬쉬했다는 주장도 나옵니다.

▶ 인터뷰 : 부산 OO여고 2학년
- "졸업생 언니들도 댓글 단 거 보면 꽤 오래 전부터 그런 거 같아요."

▶ 스탠딩 : 박상호 / 기자
- "학교 측은 방학 중에도 보충수업이 진행되는 만큼 해당 교사들을 당장 직무에서 배제하기로 했습니다."

부산시교육청은 방학 중인 전교생들을 불러 설문조사를 하고 실태 파악에 나섰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hachi@mbn.co.kr ]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