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미국 안 움직이자 남한 조르는 북한…"종전선언 중재하라"
입력 2018-07-23 19:30  | 수정 2018-07-23 20:40
【 앵커멘트 】
북한은 미국이 종전선언을 먼저 해야 비핵화 실행에 나서겠다는 생각으로 보입니다.
미국에 계속 종전선언을 요구했지만 잘 풀리지 않자 이번엔 남측이 종전선언 중재에 나서라고 조르고 있습니다.
연장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북한의 대남 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에 실린 논평입니다.

"남측도 종전선언문제를 수수방관해서는 안 된다"라는 구절이 눈에 띕니다.

지난 21일 종전선언에 대해 입장을 바꾼 미국을 비판한 데 이어, 이번에는 남측의 책임을 꼬집은 겁니다.

또 다른 매체도 "남측이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있다"며 "올해 종전을 선언하기 위해 책임과 의무를 다해야 한다"고 거들었습니다.


북측이 최근 관련국들에 대한 비방 행보를 이어가는 건, 현 상황에 답답함을 느끼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김정은 위원장으로선 북한정권수립일 등 국가적 행사를 앞두고 성과를 과시하길 원하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자 조급증을 보이고 있다는 겁니다.

통일부는 북한 매체들의 언급에 일일이 대응하지 않겠다며, 판문점선언 이행을 따른다는 기존 방침을 유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백태현 / 통일부 대변인
- "북한 매체의 보도에 대해서 특별히 언급할 내용은 없습니다. 남과 북은 상호신뢰구축 정신하에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북한은 최근 들어 집단 탈북 여종업원 송환을 요구하며 이산가족 상봉과 연계할 것을 내비치는 등 최근 우리 정부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연장현입니다. [tallyeon@mbn.co.kr]

영상편집 : 오혜진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