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다시 불붙는 국내 리츠시장…하반기에만 兆단위 상장 대기
입력 2018-07-23 18:07  | 수정 2018-07-24 01:10
◆ 대체투자펀드 후끈 ◆
개인이 즐겨 찾는 대체투자펀드인 부동산펀드가 올해는 공모 리츠(REITs) 중심으로 큰 붐을 일으키고 있다. 리츠는 투자자 여러 명에게서 자금을 모아 오피스빌딩, 호텔 같은 부동산이나 물류, 소매 등 부동산과 관련된 곳에 투자해 올린 수익을 주주에게 배당하는 부동산 간접투자 상품이다. 국내 부동산펀드 시장은 2016년 개인을 대상으로 하는 국내 부동산 공모펀드가 성공을 거두면서 커지기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운용사들이 눈을 해외로 돌려 미국 항공우주국(NASA) 본사 빌딩, 호주 캔버라 연방정부 교육청 청사, 미국 애틀랜타 스테이트팜 동부지역 본사 등 다양한 빌딩 물건을 유동화해 기대수익률 연 6~7%대 해외 부동산 공모펀드를 출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미국 금리 인상 추세에 조달 비용이 늘어난 게 문제였다. 금리가 오르면 부동산 기대수익이 낮아져 해외 부동산 공모펀드는 오히려 뜸해지고 국내 상업용 빌딩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공모 리츠가 다시 주목받는 모양새다.
한국에 리츠가 도입된 건 2001년이다. 도입 초기만 해도 리츠는 적은 돈으로 덩치 큰 부동산에 투자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많은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2011년 이후 다산리츠 횡령·배임 사건으로 상장 폐지 사례가 나오고 골든나래리츠 주가 조작까지 불거지면서 리츠는 투자자에게 강한 불신을 받았다.

정부가 리츠 투자자들 피해를 막기 위해 리츠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상장 문턱을 높이면서 리츠 시장 자체가 활성화하지 못했다.
최근 가장 큰 관심을 끌고 있는 리츠는 지난달 말 공모로 전환 상장한 '이리츠코크렙'이다. 이리츠코크렙은 이랜드리테일이 운영하는 뉴코아 점포 5개에서 임대료를 받아 투자자에게 연 7% 내외 배당을 지급하는 구조다. 6개월 단위 결산법인으로 배당금 지급은 연 두 차례 이뤄지기 때문에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국내 상장 리츠는 이리츠코크렙을 비롯해 모두투어리츠, 케이탑리츠, 트러스제7호, 에이리츠 등 5개다. 상장 후 주가가 모두 하락해 현재 시가총액 200억~400억원 수준에서 머물고 있지만 이리츠코크렙이 2800억원대를 지키고 있고 올해 대형 공모 리츠 물건들이 추가 대기 중이다.
우선 다음달 판교 알파돔시티 빌딩 6-4블록을 기초자산으로 한 신한알파리츠가 상장을 앞두고 있고 하반기 홈플러스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 매장 40여 개를 자산으로 둔 리츠를 상장할 계획이다.
신한알파리츠는 2000억원대 미만으로 예상되지만 홈플러스 리츠는 약 2조원대로 규모가 상당하기 때문에 개인투자자들 관심도 커지고 있다.
[한예경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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