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폭염에 원전 재가동…한전·두산重 `쑥쑥`
입력 2018-07-23 18:05 
폭염에 전력예비율이 10% 이하로 떨어지고 원자력발전소 가동률이 높아지자 모처럼 원전 관련주들이 상승했다. 그동안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실적 악화가 우려되던 한국전력, 한국전력기술, 두산중공업이 일제히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2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한국전력은 전 거래일 대비 1100원(3.53%) 오른 3만22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한전 자회사인 한전기술은 250원(1.13%) 오른 2만2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두산중공업은 400원(2.88%) 오르며 1만43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한전기술의 주가는 장 초반 전 거래일 대비 11% 오른 강한 상승세로 출발하기도 했다. 한전기술은 원자력발전소 설계가 주된 사업으로 매출의 90%가 원자력 발전 관련 사업에서 나온다. 원자력 관련 매출이 40%인 한전KPS도 전 거래일 대비 2.7% 오른 3만4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폭염으로 전력 수요량이 급증하자 안정적인 전력 수급을 위해선 결국 원전에 기댈 수밖에 없을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한국수력원자력은 현재 국내 원전 24기 중 17기를 가동하고 있으며 정비 중인 원전도 이른 시일 내 재가동할 계획이다.
탈원전 정책 때문에 한국전력이 발전단가가 가장 낮은 원자력 발전 비중을 축소해야 하는 상황에 몰리면서 주가가 크게 하락했다. 지난해 7월 4만5000원 선을 넘보던 주가는 전기료 인상까지 연기되자 이달 11일 3만100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이달 들어 원전 가동률이 올라가면서 주가는 서서히 반등하고 있다. 허민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원전 재가동이 앞당겨져 3분기 한전 영업이익은 예상보다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두산중공업 역시 국내 원전 수주 공백에 대한 우려로 탈원전정책이 진행된 1년 동안 주가가 반 토막이 났다. 이달 19일엔 1만3850만원 선까지 떨어져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그러나 한수원이 원전 재가동에 속도를 내기 시작하면서 원전 수주 기대로 주가가 깜짝 반등했다.
[김제림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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