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랑의 매는 없다"…가정 내 체벌에 맞선 아동 그림책
입력 2018-07-23 17:24 
[사진 캡처 = 텀블벅 홈페이지]

'사랑의 매'라는 이름으로 가정에서 일상적으로 이루어지는 체벌에 맞선 그림책이 나왔다.
동화작가 조제와 일러스트레이터 이효가 뭉친 팀 '조제와이효'가 펴낸 그림책 '엄마가 나를 때렸어' 매를 맞는 아이 마음을 독백과 그림을 통해 생생하게 나타냈다. 이 책은 지난달 23일 크라우드 펀딩 커뮤니티 텀블벅에서 모금이 마감돼 오는 24일 모금 참여자들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16쪽의 그림책 표지에는 '사랑의 매는 없다'고 쓰여 있다. 이는 사랑의 매라고 잘못 불리고 있는 가정 내 체벌의 폐해를 지적한다. 저자 측은 "아빠나 엄마에 의한 심한 학대나 가정폭력의 폐해를 다룬 콘텐츠는 많으나 훈육이라는 이름으로 일상적으로 이루어지는 체벌의 피해를 다루는 것은 거의 없다"며 "일상적으로 때리는 것, 감정적 체벌도 폭력이다"라고 설명했다.
[사진 캡처 = 텀블벅 홈페이지]
부모의 불화가 아이에게 주는 상처에 대한 동화 '엄마아빠 재판소'를 펴내기도 한 작가 조제는 한 단체와의 인터뷰에서 "어릴 적 학대를 받고 자란 상처 때문에 아동양육, 아동권리, 학대 등에 관심이 가지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그림책을 통해 교육 관계자들 뿐 아니라 아이들에게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해주고 싶고 어린 시절 상처를 치유해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또 일러스트레이터 이효는 "아이가 맞았을 때 자기 잘못을 깨닫는 게 아니라 공포심에 사로잡힌다"며 아이들의 마음을 대변했다. 작가는 아이의 감정표현이 잘 나타날 수 있도록 거친 질감의 콩테, 잉크와 밝은 색채의 수채화를 함께 활용했다.
이 체벌 반대 그림책은 텀블벅에서 펀딩금액의 200%를 초과 달성했다. 그림책과 '체벌 반대 핀 버튼'으로 얻어진 수익금의 50%는 아동권리 신장을 위해 활동하는 비정부기구 '세이브더칠드런'에 후원돼 체벌 근절 운동과 학대아동을 위한 지원에 쓰인다.
[디지털뉴스국 조하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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