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7월 1~20일, 수출 9.3%늘었는데…무역흑자는 급감
입력 2018-07-23 16:08 

이달 1~20일 수출은 늘었는데 무역 흑자폭이 대폭 줄었다. 이른바 '기저효과'로 수출 증가세가 둔화된 가운데 유가 상승으로 수입액이 더 빠르게 늘어난 여파다. 원전 가동이 중단된 상황에서 여름철 가스 수요가 늘면서 가스 수입액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
관세청은 이 기간 잠정 수출액이 328억 달러, 수입액이 319억 달러를 기록해 8억8600만 달러어치의 흑자가 났다고 23일 밝혔다.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볼 때 수출은 9.3%늘어난 반면 수입은 21.6% 뛰면서 흑자액은 76% 줄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하루 평균 기준 수출액(20억5000만 달러)은 1년 전 대비 5.9%정도 늘었다.
올해 수출은 4월 1.5% 감소했던 것이 5월에 13.5% 증가로 전환하는 듯 하다 6월에 보합세를 보였고 이달 초에는 하락세를 보이는 등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이종욱 관세청 통관기획과장은 "20일까지 기준으로 이달 수출 증가는 작년 7월 초 대규모 해양플랜트 선박 수주 기저효과와 올해 반도체·석유제품 수출 호조 영향이 동시에 작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수출액이 다시 늘긴했지만 여전히 반도체(42.2%)와 석유제품(63.0%)에 의지하는 모양새다. 자동차 부품(11.3%)이 늘어났지만 기존 주력 수출품목이던 승용차(-1.7%)와 선박(-75.8%)은 부진하다. 수출은 불확실성이 변수다. 미국이 자국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라 수입 자동차와 자동차부품이 국가 안보를 저해하는 지 여부 조사에 들어갔는데 25%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경우에 대한 업계 경계심이 크다. 반도체 수출 경기 선행 지표격인 반도체 제조용 장비 수입도 41.4% 감소해 최근 들어 감소세가 눈에 띈다.
이밖에 수입액 측면에선 국제 유가 상승 여파로 원유(92.9%)가 대폭 늘었다. 유가 상승에 원자력발전소 가동 중단이 장기화 되면서 가스 수입(66.0%)도 급증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수입 가스 중 80%가량이 발전용 액화천연가스(LNG)다.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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