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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질, 독일 국가대표 은퇴 선언 "인종차별 참을 수 없다"
입력 2018-07-23 13:22  | 수정 2018-07-30 14:05

메수트 외질이 독일 축구대표팀 은퇴를 선언했습니다.

외질은 오늘(23일) 자신의 SNS를 통해 "독일축구협회로부터 당한 부당한 대우와 다른 여러가지 일들 때문에 더는 독일 대표팀 유니폼을 입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외질은 2018 러시아 월드컵 전 팀 동료 일카이 귄도간과 함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 때문에 정치적인 논란에 휘말렸습니다.

독일과 터키는 외교 갈등을 빚어왔으며, 특히 에르도안 대통령은 그동안 독일에 대한 비난을 계속해온 바 있습니다.


이에 독일인들의 에르도안 대통령에 대한 감정의 골이 깊을 수밖에 없는 상황. 때문에 외질과 에르도안 대통령의 사진이 공개된 후 외질은 독일 팬들로부터 민족적 정체성이 의심된다는 공격을 받게 됐습니다.

이 같은 비난 끝에 은퇴를 결심한 외질은 "최근에 벌어진 일들을 무거운 심정으로 돌아보면서 인종차별과 무례함이 느껴지는 상황에서 더는 독일 대표팀을 위해 뛸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또 "전 세계에 많은 선수가 이중 국적을 가진 상황에서 축구계는 인종차별의 배경을 가진 사람들을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며 "그동안 자부심을 느끼며 독일 대표팀 유니폼을 입었지만 지금은 그러고 싶지 않다. 독일 팬들과 코칭스태프, 팀 동료를 위해 모든 것을 바쳐왔던 만큼 은퇴 결정은 어려웠다"고 덧붙였습니다.

외질의 사진이 논란인 가운데, 독일 대표팀이 조별리그 무대에서 맥없이 무너지자 외질과 귄도안이 대표팀의 분위기를 무너뜨렸다는 언론의 평가까지 나오기에 이르렀습니다.

이에 외질은 자신의 SNS에 그동안 겪어왔던 설움과 함께 이슬람 문화에 적대적인 반응을 보여온 라인하르트 그린델 독일축구협회장에 대한 분노의 감정을 그대로 담으면서 독일 대표팀 유니폼 반납 의사를 전하게 됐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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