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에 소아성애 옹호, 9·11테러 조롱 등 충격적 발언을 올려 디즈니에서 해고된 영화감독 제임스 건(James Gunn) 대신 누가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3(가제·이하 '가오갤3')'를 맡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마블 팬 사이에선 "최근 '토르:라그나로크'로 호평받은 타이카 와이티티 감독이 가오갤3를 연출했으면 좋겠다"는 여론이 일고있는 가운데 일각에선 "제임스 건을 복직시켜라"라는 청원까지 등장했다.
22일(현지시간) 해외 연예매체 야후 엔터테인먼트는 "마블 팬들은 지난 20일 제임스 건이 해고된 직후부터 타이카 와이티티를 가오갤3 감독으로 밀고 있다"며 "팬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수많은 글을 올리며 와이티티를 지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국내 마블 팬 사이에서도 와이티티 감독이 가오갤3를 연출했으면 좋겠다는 여론이 일었다. 한 누리꾼은 "와이티티는 마블의 다른 시리즈보다 평이 좋지 않았던 토르 시리즈 최신편을 맡아 감독 특유의 유머코드와 색깔을 입혔다"며 "그가 가오갤3 메가폰을 잡는다면 흥행과 호평 두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일부 팬들은 건 감독의 갑작스런 해고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건 감독은 전작인 가오갤1과 2를 성공적으로 이끌며 마블 세계관을 우주로 확장하는 데 커다란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달 "가오갤3 각본을을 꽤 많이 써둔 상태"라고 밝혀 그를 아끼는 팬들을 안타깝게 하기도 했다.
해외 청원사이트에 올라인 제임스 건 감독 복직 청원. [사진제공 = change.org]
이때문에 일각에선 그를 옹호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해외 온라인 청원 전문 사이트 '체인지(change.org)'에 '제임스 건을 복직시켜라(Re-hire James Gunn)'이란 청원이 올라왔는데, 이틀만에 11만 7000여 명이 여기에 서명했다. 청원 신청자는 "그의 과거 행적은 물론 비판받아 마땅하지만 10년 전 일이고 그는 사과했다"고 말했다. 가오갤3은 2020년 개봉할 예정이다.[디지털뉴스국 김민지 인턴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