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더위 피해 밤마다 술판…아침엔 '쓰레기와의 전쟁'
입력 2018-07-23 09:39  | 수정 2018-07-23 11:06
【 앵커멘트 】
밤에도 더우시죠?
요즘 열대야가 이어지면서 더위를 피해 시원한 바닷가 찾는 분들 많으신데요.
부산 광안리 수변공원에서는 매일 새벽 '쓰레기와의 한판 전쟁'이 벌어진다고 합니다.
안진우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 기자 】
해가 저물자 수변공원으로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합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공원은 발 디딜 틈 없이 가득 찹니다.

"분위기 좋잖아요. 술 맛도 나고…."

밤이 깊어지자 공원은 점점 거대한 술판으로 변합니다.

안주나 야식으로 각종 음식을 배달시켜 먹기 바쁩니다.


술판은 새벽 3시가 넘어서도 끝나지 않습니다.

날이 밝아오자 수변공원의 민낯이 적나라하게 드러납니다.

▶ 입석 : 안진우 / 기자
- "불과 몇 시간 전까지 사람들로 가득 찼던 수변공원입니다. 사람들이 하나 둘 자리를 떠나면서 공원은 쓰레기장으로 변했습니다."

깔고 앉았던 돗자리만 남겨 두고, 몸만 빠져나간 사람들,

먹다 남은 술에 음식물까지, 공원에서는 악취가 진동합니다.

새벽 5시 청소가 시작됐지만, 분리수거는 엄두도 내지 못합니다.

환경미화원들에게는 이미 익숙한 풍경입니다.

여름 성수기에 수변공원을 찾는 사람은 하루에 1만 명가량인데, 매일 새벽 처리하는 쓰레기가 3~4톤에 달합니다.

▶ 인터뷰 : 장순동 / 부산 수영구청 청소반장
- "한숨부터 나오죠. 쳐다보면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주말에는 많이 나올 때는 7톤, 8톤까지…."

오늘도 더위를 피해 나온 시민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 더미는 수변공원에 쌓이고 있습니다.

MBN 뉴스 안진우입니다.

영상취재 : 전성현 VJ
영상편집 : 김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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