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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인터뷰] ‘정착’ 꿈꾸는 저니맨 헤일 “못 풀었던 짐 풀다”
입력 2018-07-22 05:50  | 수정 2018-07-22 20:32
한화 이글스의 새 외국인 투수 데이비드 헤일. 사진(대구)=이상철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대구) 이상철 기자] 당신은 데이비드 헤일(31)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가.
24일 KBO리그 데뷔전을 치를 한화의 새 외국인 투수 헤일에 대한 정보는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한화 선수단 합류도 21일이었다. 첫 불펜 피칭도 22일 예정돼 있다.
사실 헤일은 촉망 받는 투수였다. 2009년 메이저리그(MLB) 신인 드래프트 3라운드 87순위로 애틀란타의 지명을 받았다. 메이저리그 70경기에 나가 10승 10패 평균자책점 4.49를 기록했다. 특히 2013년과 2014년에는 상당히 인상적인 역투를 펼쳤다. 두 시즌 동안 평균자책점 3.02를 기록했다.
한화는 제이슨 휠러와 작별을 택했다. 전반기를 2위로 마친 한화는 더 높은 곳을 바라봤다. 키버슨 샘슨과 함께 강력한 원투펀치를 이룰 ‘퍼즐이 필요했다. 헤일의 영입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의사를 타진했고, 곧바로 ‘오케이라는 응답이 왔다. 한화에게는 운이 따랐다. 대체 외국인 선수를 뽑는 것은 훨씬 더 어려운 결정이다.
그렇지만 한화도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공식 발표 기준 헤일의 연봉은 50만달러다. 샘슨, 제라드 호잉보다 비싼 몸이다. 게다가 헤일은 1987년생으로 30대다. 젊은 외국인 선수로 육성에 기조를 맞췄던 것과 상반된다. 그만큼 한화의 승부수다. 그리고 헤일은 꼭 필요한 존재였다.
냉정히 말해 해일은 2015년부터 뚜렷한 존재감을 보이지 못했다.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에서 눈에 확 띄는 성적표는 아니다. 그렇다고 헤일이 크게 아팠던 것은 아니다. 투수 생명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어깨, 팔꿈치는 건강하다. 그가 그 동안 통증을 느꼈던 부위는 하체 정도였다.
이유가 있었다. 콜로라도 이적 후 그는 코칭스태프와 마찰을 겪었다. 투구 매커니즘에 손을 댄 것이 오히려 역효과를 낳았다. 콜로라도 시절 메이저리그 5승을 거뒀지만 평균자책점은 6.27로 매우 나빴다. 그는 이후 ‘저니맨이 됐다.

여러 팀을 전전했다. 올해만 헤일은 수많은 계약서에 서명을 했다. 한화는 네 번째 팀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와 관련된 정보를 정정을 요청했다. 네 번째가 아니라 여덟 번째 팀이었다.
헤일은 정확하게 말해 올해만 8개 팀과 계약했다. 잦은 이적으로 내 짐을 제대로 푼 적이 없다. 한화와 계약하면서 마침내 짐을 풀 수 있었다”라며 이제는 (한 팀에)정착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그 가운데 한화의 제의를 받아 정말 감사하다. 한화에서 새로운 야구를 하게 돼 흥미롭다”라고 밝혔다.
헤일의 해외 진출은 처음이었다. 시즌 도중 낯설고 머나먼 나라로 향한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성공도 보장돼 있지 않다.
그렇지만 헤일은 ‘동양에 대해 호감을 갖고 있었다. 그의 아내 직업은 스튜어디스다. 아내의 조언도 적지 않았으며 그 역시 동남아시아 여행을 꽤 다녔다. 아내는 헤일의 한국행을 반대하지 않았다. 적극적으로 응원했다.
헤일은 성공을 갈구하고 있다. 그가 성공이라는 열매를 딴 적은 없다. 그는 어려서부터 프로야구선수가 되는 것은 내 꿈이었다. 솔직히 그 수많은 유망주 중에서 프로야구선수라는 직업을 갖는 이는 극소수다. 난 그 중에 한 명이니 행운아다”라고 말했다.
한화 이글스의 새 외국인 투수 데이비드 헤일. 사진(대구)=이상철 기자

헤일의 이력 중 눈에 띄는 게 하나 있다. 프린스턴대학교의 경제학을 전공했다. 이에 한 감독은 헤일의 지능을 높이 샀다.
헤일은 그 부분에 대해 난 상당히 분석적인 유형이다. 적어도 등판 전 상당히 공부를 많이 하는 편이다. 상대 타자에 대한 영상이나 여러 가지 분석표도 많이 한다. 그런 게 도움이 많이 된다”라고 말했다.
한화는 강력한 원투펀치가 필요하다. 헤일은 ‘에이스의 역할을 맡아야 한다. 한 감독은 헤일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상대팀 에이스를 만나도 대등하게 승부를 벌였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헤일은 어려서부터 압박을 받는 ‘빅게임에서도 잘 던졌다. 비록 마이너리그지만 우승 경험도 갖고 있다”라며 내가 곧바로 한화의 에이스라고 생각한 적은 없다. 내 임무는 로테이션을 지키면서 꾸준한 투구를 펼칠 따름이다. 속구를 비롯해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 등 네 가지 구종에 자신감도 있다. 많은 이닝을 소화할 수 있다는 것도 내 장점이다. 만약 에이스를 맡아야 한다면, 충분히 그 역할을 수행할 자신이 있다”라고 밝혔다.
헤일은 오는 24일 대전 KIA전을 통해 KBO리그 데뷔전을 갖는다. 후반기에만 뛸 그가 등판할 경기는 많지 않다. 그렇지만 그는 당당하게 한화의 우승에 이바지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자신감이 넘친다.
헤일은 26일이 아니라 24일 등판을 희망한 것은 최대한 빨리 공을 던지고 싶기 때문이다. 그 정도면 충분히 준비가 다 될 것 같았다”라며 지금까지 완성한 투구를 보여주고 싶다. 사실 한화와 계약한 후 정신없이 바쁜 나날을 보냈지만 모든 준비가 끝났다. 이제 내 투구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됐다”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데이비드 헤일
1987년 9월 27일생
애틀란타-콜로라도-뉴욕 양키스-미네소타-한화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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