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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 이상’ 한화 미래 밝힌 김진영의 쾌투
입력 2018-07-21 19:45 
한화 이글스의 투수 김진영은 프로 첫 선발 등판 경기에서 인상적인 역투를 펼쳤다. 사진=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대구) 이상철 기자] 프로 데뷔 첫 선발 등판한 ‘아기 독수리 김진영(26·한화)이 강렬한 인상을 심어줬다.
샘슨의 출산 휴가와 휠러의 방출로 인해 공백이 생긴 한화 선발진이었다. 그렇게 김진영에게 찾아온 첫 선발 등판 기회였다. 김진영은 한화의 시즌 9번째 선발투수였다, 그리고 21일 KBO리그 대구 삼성전에 선발 등판해 4⅔이닝을 2실점으로 막으며 합격점을 받았다.
김진영은 한화 입단 당시 화제를 모았다. 2010년 덕수고 졸업 후 시카고 컵스와 계약했던 유망주였다. 끝내 메이저리그에 입성하지 못한 해외 유턴파로 2017년 신인 2차 드래프트 1라운드 5순위로 한화의 지명을 받았다.
지난해 KBO리그에는 3경기(2⅔이닝 3실점 평균자책점 10.13) 밖에 뛰지 않았다. 퓨처스리그 성적도 27경기 2승 4패 1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5.32에 그쳤다. 올해도 퓨처스리그에서 평균자책점 6.03으로 딱히 눈에 띄지 않았다. 선발(4경기)보다 구원(13경기)으로 더 많이 등판했다.
하지만 김진영은 KBO리그 선발 데뷔전에서 놀라운 반전을 일으켰다. 한용덕 감독의 바람대로 겁 없이 덤볐다. 패기 넘치게 공격적인 투구를 펼쳤다. 20일 경기에서 4안타라도 쳤던 삼성 타선은 좀처럼 출루하지 못했다. 3회까지 노히트 피칭(2회 강민호 볼넷)이었다.
타순이 한 바퀴 돈 뒤 김진영은 위기에 몰리는가 싶었다. 4회 손주인과 이원석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했다. 모두 속구였다. 볼 배합을 바꿨다. 김진영은 체인지업을 결정구로 썼다. 그리고 주효했다. 러프와 강민호를 내야 땅볼로 처리했으며 김헌곤을 헛스윙 삼진 아웃시켰다.
김진영은 5이닝을 버티지 못했다. 5회 선두타자 배영섭에게 안타를 맞은 뒤 아웃카운트 2개를 잡으며 다시 한 번 위기를 탈출하는가 싶었다. 그렇지만 박해민과 8구 승부 끝에 적시타를 허용했다. 한화는 곧바로 장민재와 교체했다. 김진영의 투구수는 76개(스트라이크 48개)였다. 장민재가 승계주자의 홈인을 막지 못하며 김진영의 실점은 2점으로 늘었다.
김진영이 선발진에 남을 지는 미지수다. 22일 선발 등판이 예고된 김성훈과 엔트리 자리를 바꿀 가능성이 크다. 21일 합류한 새 외국인 투수 헤일이 24일 대전 KIA전에 선발 등판하는 데다 샘슨도 23일 귀국할 예정이다. 25일과 26일 경기에는 샘슨, 윤규진이 선발 등판할 계획이다. 그렇지만 한화의 미래를 밝힐 김진영은 가능성을 남겼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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