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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튼콜] ‘웃는남자’ 명작의 탄생…배우·음악·무대에 압도당하다
입력 2018-07-21 08:01 
사진제공ㅣEMK뮤지컬컴퍼니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신영은 기자]
명작이 탄생했다. 국내 창작뮤지컬 역사에 한 획을 그을만한 작품의 탄생이다.
뮤지컬 ‘웃는 남자는 세계적인 대문호 빅토르 위고의 소설 ‘웃는 남자(LHomme qui rit)‘(1869)를 원작으로 한 창작뮤지컬이다. 신분 차별이 극심했던 17세기 영국을 배경으로 슬퍼도 웃는 남자 그윈플렌의 비극적인 이야기를 서정적으로 그려낸다.
줄거리는 이렇다. 어린 그윈플렌은 인신매매단 콤프라치코스에 잡혀 입이 찢어진 채 버려진다. 어린 그윈플렌은 눈보라 속에서 앞을 보지 못하는 아기 데아를 발견한다. 약장수 우르수스는 그륀플렌과 데아를 자신의 가족으로 받아들인다.
시간이 흘러 세 사람은 유랑극단을 꾸려 그윈플렌의 기괴한 모습을 소재로 한 ‘웃는 남자의 이야기를 한다. 앤 여왕의 이복동생인 조시아나 공작부인은 그윈플렌의 모습을 보고 사랑에 빠지고 그윈플렌은 혼란스러움 속에서 ‘행복에 욕심을 낸다. 우르수스는 그윈플렌에게 행복은 귀족들에게나 있는 것”이라고 꾸짖지만 그윈플렌은 행복은 내 권리”라고 외친다.

그러던 와중 그윈플렌의 출생의 비밀의 드러나며 지옥과 천국을 순식간에 오간다. 한순간 손에 잡힌 힘을 이용해 세상을 바꾸려고 노력하지만, 이내 절망하고, 다시 일어선다.
‘웃는 남자는 제작비 175억원을 투자해 만든 대극장 창작 뮤지컬답게 수준 높은 완성도를 뽐낸다. 라이선스 뮤지컬로 오해할 만큼 초연부터 흠 없는 작품을 관객들에게 선보인다. ‘웃는 남자 무대의 백미는 그윈플렌의 찢어진 입을 상징하는 무대 장치다. 그윈플렌의 상처에 착안해 디자인된 무대는 공연 내내 관객들을 집중시킨다. 컴퓨터 그래픽을 오롯이 무대 장치로 재현해낸 무대들도 관객들의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하게 한다.
사진제공ㅣEMK뮤지컬컴퍼니
사진제공ㅣEMK뮤지컬컴퍼니
배우들의 깊은 감정 연기 역시 극의 몰입도를 높이는데 큰 몫을 한다. 사회적 문제로 인해 높은 곳에서 가장 낮은 곳으로 떨어진 그윈플렌이란 순수한 인물을 연기해내는 박효신, 박강현, 수호는 기쁨과 절망을 오가는 감정을 혼신의 힘을 다해 연기해낸다. 수준 높은 넘버들과 이를 완벽하게 소화해내는 배우들의 가창력 역시 ‘웃는 남자의 관전포인트다.
그윈플렌 역에 박효신, 박강현, 수호(EXO), 우르수스 역에 정성화, 양준모, 데아 역에 민경아, 이수빈, 조시아나 공작부인 역에 신영숙, 정선아, 데이빗 더리모어 경 역에 강태을, 조휘, 페드로 역에 이상준, 앤 여왕 역에 이소유(이정화), 김나윤(김희원)이 출연한다.
뮤지컬 ‘웃는 남자는 오는 8월 26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월드프리미어로 화려한 막을 올린다. 2018년 9월 4일부터 10월 28일까지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공연한다.
shinye@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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