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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인터뷰] ‘5승’ 김민우의 포부 “10승보다 기복 없이 꾸준하게”
입력 2018-07-20 22:20 
한화 이글스의 김민우는 20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시즌 5승째(4패)를 거뒀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매경닷컴 MK스포츠(대구) 이상철 기자] 한용덕 한화 감독은 후반기 첫 주가 고비라고 판단했다. kt와 수원 3연전을 1승 2패로 마치고 대구로 이동했다. 목표인 주간 5할 승률을 달성하려면 20일 대구 3연전의 첫 경기가 중요했다. 3위 SK, 4위 LG는 2위 한화를 위협하고 있다.
예상외로 투수전이었다. 단 1점에 의해 승부가 갈렸다. 6회초 터진 최진행의 홈런이 결정적이었지만, 선발투수 김민우의 호투가 돋보였다.
김민우는 최근 화력을 자랑하는 삼성 타선을 6⅓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막았다. 4사구가 6개로 많았으나 피안타는 3개에 불과했다. 한 감독은 경기 후 김민우가 마운드에서 여유가 생긴 것 같다. 많이 성장했다”라며 흐뭇해했다.
김민우는 7회말 이지영까지 25명의 타자를 상대했다. 한 이닝 투구수가 20개를 넘지 않았다. 4사구가 많았음에도 상당히 빠른 진행이었다.
김민우는 7,80% 정도 힘으로 던지면서 무엇보다 제구에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더위와 장거리 이동으로 야수들이 지친 시기라 템포를 빠르게 해 승부를 했다. 볼넷을 많이 내준 부분은 야수에게 미안하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볼넷을 내주더라도 최대한 다음 타자와 승부에 집중했다. 빠른 승부가 결과적으로 투구수 관린에 도움이 됐다”라고 덧붙였다. 김민우는 1회 찾아온 첫 고비부터 잘 넘겼다. 2사 1,2루서 후반기 타율 0.500의 김헌곤을 상대했다. 결과는 유격수 땅볼. 이후 김민우는 순탄하게 한 이닝씩 마쳤다. 김민우는 최대한 코너워크가 될 수 있도록 컨트롤에 신경 썼다. 확실히 시즌 초반보다 발전한 것 같다. 컨트롤적인 부분이 좋아지면서 위기를 잘 넘기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민우는 1-0의 7회말 1사 1,2루서 강판했다. 동점 및 역전 주자까지 나가 있는 최대 위기였다. 김범수가 2사 만루서 박해민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면서 숨을 고를 수 있었다.

김민우는 우리 불펜이 워낙 좋다. 그래서 믿었다. (김)범수도 늘 내게 ‘내가 있으니 마음껏 하라고 말한다. 공 하나로 막아주더라”라며 당연히 막아줄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에 불안감은 전혀 없었다”라고 이야기했다.
김민우는 5승 투수가 됐다. 팀 내 다승 3위다. 지난해까지 1승에 그쳤던 젊은 투수의 괄목성장이다. 하지만 그는 승수에 크게 연연하지 않았다. 10승 투수도 지금의 김민우에게 중요하지 않다.
김민우는 첫 목표는 완주다. 그 다음이 큰 기복 없이 꾸준하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아직은 사이클이 있다. 상당히 극과 극의 투구를 펼친다”라며 내가 할 만큼 한 게 어디 있는가. 10승, 20승 같이 승수보다는 한화 팬에게 기복 없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전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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