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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와 안아줘` 종영①]절대악(惡)에 맞선 보통 사람들의 `로맨스릴러`
입력 2018-07-20 17:27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MBC 수목드라마 '이리와 안아줘'가 19일 종영했다. 약체 캐스팅으로 평가 받던 출발 시점과 달리, 폭발적인 시청률은 아니었지만 동시간대 1위라는 기분 좋은 성적표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리와 안아줘'는 희대의 사이코패스를 아버지로 둔 경찰 도진과 톱스타가 된 피해자의 딸 재이, 서로의 첫사랑인 두 남녀가 세상의 낙인을 피해 살아가던 중 재회하며 서로의 아픔과 상처를 보듬어주는 감성 로맨스.
막바지까지 긴장감을 놓을 수 없는 스토리로 쫀쫀함을 선사한 '이리와 안아줘'는 '절대악'이었던 사이코패스 연쇄살인범 윤희재(허준호 분)를 비롯해 염지홍(홍승범 분), 전유라(배해선 분)가 체포돼 쓸쓸한 최후를 맞이했다. 또 채도진(장기용 분, 어린 시절 이름 윤나무)과 한재이(진기주 분, 어린 시절 이름 길낙원)는 서로에게 나무와 낙원이라는 구원과도 같은 존재로 남아 지독했던 악연을 끊고 해피엔딩을 이뤄냈다.
이날 방송된 '이리와 안아줘' 31, 32회에서는 재이를 납치한 희재와 일생일대의 맞장에 나선 도진이 힘겨운 대치 끝에 희재를 무릎꿇리는 장면이 그려졌다.

희재는 재이의 생사여부를 묻는 도진에게 죽였어”라고 말하며 도발했다. 하지만 도진은 과거 자신을 말리는 재이의 목소리를 떠올리며 희재의 도발에 넘어가지 않았다. 도진은 "당신이 정말 낙원일 죽였으면 내 눈으로 직접 보게 했을 거다. 내가 당신처럼 미쳐 도는 꼴을 눈앞에서 봐야 될 테니까"라며 낙원의 생존을 확신했다.
도진은 자신에게 뱀의 혀를 놀리는 희재를 향해 "당신은 결국 이 세계에서 튕겨져 나간 쓰레기일 뿐"이라고 일침을 가하며 희재를 도발했다. 희재와의 몸싸움을 벌이던 도진은 결정적인 순간 침착하게 희재의 다리를 향해 총을 쏴 그를 제압했고, 그 시각 유라와 힘겨운 사투를 벌인 재이 역시 경찰에 신고하며 팽팽했던 구도를 끝냈다.
희재는 다시 사형수의 신분이 됐으나 마지막까지 처절한 '쓰레기'의 몸부림을 이어갔다. 희재가 떠난 자리에는 평화가 찾아와 도진과 재이는 각자의 자리에서 다시 평범한 삶을 이어가게 됐다. 현무(김경남 분)는 죄를 뉘우쳤지만 죄값은 치러야 했다. 하지만 그는 혼자가 아닌, 가족과 함께였다.
끝 모를 폭주로 종영 시점까지 긴장감을 놓을 수 없었던 '이리와 안아줘'는 그렇게 도진과 재이, 그 외 모든 인물들의 행복으로 막을 내렸다. 악은 철저히 무너졌고, 악의 칼부림에도 꿋꿋이 삶을 영위해 온 보통 사람들은 천천히 웃음을 찾을 수 있었다. 정신을 차리기 어려울 정도로 휘몰아친 전개 속 어쩌면 뻔할 수도 있는, 그러나 시청자들이 원하는 그림대로 진정한 힐링을 선사하며 막을 내렸다. 로맨스와 스릴러를 넘나드는 설정 속 완급 조절에 성공했다는 평가 속 기분 좋은 마무리였다.
psyon@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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