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제자리 비행 진동 심해" 조종사 말에 정비…직후 추락
입력 2018-07-19 19:30  | 수정 2018-07-19 20:00
【 앵커멘트 】
5명이 숨진 해병대 헬기 추락사고 직전, 기체 진동이 너무 심하다는 조종사 말에 따라 정비가 이뤄졌습니다.
제자리 비행을 뜻하는 '호버링' 중 떨림이 심했었다고 하는데 사고 원인과 관련이 있을까요.
황재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사고 헬기는 추락 직전, 제조사인 한국항공우주 측의 정기 정비를 받았습니다.

군 관계자는 "'호버링' 중 기체 진동이 심하다는 조종사 말에 따라 정비가 이뤄졌었다"고 밝혔습니다.

호버링은 기체가 공중에서 제자리에 머무르는 비행법인데 병력 투입이나 정확한 사격을 할 때 필수적입니다.

헬기 전문가들은 이 진동의 이유로 기어박스 이상 가능성을 꼽습니다.


엔진의 동력을 메인로터, 즉 주 회전날개에 전달하는 장치가 기어박스인데 이 곳에 균열 같은 이상이 생겨 진동이 컸을 수 있고 또 이로 인해 회전날개가 분리됐을 수 있다는 겁니다.

실제로 마린온과 똑같은 기어박스와 회전날개를 사용하는 헬기인 '슈퍼 푸마' 역시 지난 2016년 노르웨이에서 같은 모습으로 회전날개가 떨어져 추락한 바 있습니다.

사고조사위원회는 당시 정비 과정과 함께 정비 뒤 시험비행을 승인한 한국항공우주 정비팀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 인터뷰 : 한노수 / 해병대 공보과장
- "제작업체가 정비한 상태를 시험비행을 통해서 최종 확인하기 위해서 저희들 정비사 2명이 탑승을 한 상태였습니다."

조사위는 또 마린온의 기본 설계 자체가 잘못됐을 수 있다고 보고 제작업체를 상대로 조사를 벌일 예정입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 [ hwang2335@gmail.com ]
영상취재 : 김인성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
영상출처 : 고 박재우 상병 유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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