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인터뷰①에서 이어)배우 소주연은 다소 특이한 이력을 지녔다. 평범한 직장인이었던 그는 SNS에 올린 사진 덕에 브랜드 룩북을 찍고 모델이 됐다. 이어 자연스럽게 웹드라마와 영화까지 찍었다. 소주연은 그렇게 어느 날 갑자기 배우가 됐다.
소주연은 장래희망이 배우는 아니었다”고 했다. 그는 꿈을 찾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는데, 꿈을 직업으로 하는 건 어려웠다. 빨리 찾고 싶었지만 쉽지 않았다. 대학교 때 아르바이트도 하고, 여행도 다니고 했다. 졸업하자마자 사회생활을 시작했는데 직장은 알바와 달랐다. 병원에서 사무직으로 2년을 일했다”고 털어놨다.
그런 소주연에게 변화가 생긴 건 SNS에 올린 자연스러운 사진들 덕분이었다. 소주연은 처음엔 용돈벌이 겸 해 보자고 생각했다.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카메라 앞에 서는 게 재미있었다. 촬영도 하고 그러다가 뮤직비디오도 찍고 웹드라마도 찍고 그렇게 됐다”고 말했다.
병원 일과 모델 일을 병행했는데 점점 모델 제안이 늘어나고 지금의 소속사에서도 연락이 왔어요. 병원일을 그만둘까 하던 중이었거든요. 마침 이쪽 일에 끌리고 있었고 좋은 기회가 와서 잡았죠. 부모님도 제 의견을 존중해줬어요. 평소에도 하고 싶은 걸 하라고 해주셨고요. 엄마는 우리집에서도 연예인이 나오는 거냐고 좋아하셨어요. 결정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어요.”
소주연이 정유미를 롤모델로 꼽았다. 사진|강영국 기자
1년 정도 꾸준히 연기 수업도 받고, 틈틈이 오디션을 보면서 공포영화 ‘속닥속닥에도 출연하게 됐다. 아직은 갈길도 멀고 경험도 많지 않지만 소주연은 연기하는 게 재밌다”고 했다.
그는 계속하고 싶다. 지금이 너무 좋고 만족스럽고 계속 나아가고 싶다. 결과물을 기다리는 것도 재밌고 설레고 극을 봤을 때 느낌이 새롭다. 남들은 경험해보지 못한 걸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많다는 것도 좋다”고 털어놨다.
배우 정유미를 좋아한다는 그는 ‘옥희의 영화 때부터 팬이었다. 드라마와 영화를 보면서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정유미 선배님을 닮고 싶다”며 ‘시인의 사랑에 나오는 정가람 배우도 좋다. 같이 연기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배우 임수정을 닮았다는 말에는 손사래를 쳤다. 하지만 이내 임수정 선배랑 닮았다는 말을 들으면 기분이 좋다. 아름다운 분이지 않나”며 처음에 기사를 봤을 때는 놀랐다. 임수정 선배와 내 이름이 같이 있는 것만 봐도 부담스러웠다. 선배에게 누가 안 되려면 열심히 해야 한다”며 각오를 다졌다.
소주연은 여행을 좋아하고, 필름 카메라로 사진을 찍고, 찍히는 것도 좋아한다. 글쓰기, 그림 그리기, 배트민턴도 자주 한다. 그는 잘하는 건 아니다.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정도”라며 잘해야 된다고 생각하면 부담이 될 텐데 취미 생활로 즐겁게 하고 있다. 춤추고 노래 부르는 것도 좋아한다. 몰입하고 빠져들 수 있는 것들이 즐겁고 재미있다”고 설명했다.
소주연은 외모도 연기도 자연스러운게 좋다고 말했다. 사진|강영국 기자
다양한 경험을 추구하는 소주연에게 어쩌면 배우는 딱 맞는 직업일지도 모른다. 지금의 바쁜 생활이 즐겁고 행복하다”는 소주연은 분량은 중요하지 않다.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매력이요? 불편하지 않은 얼굴이요. 자연스럽게 웃는 모습이 예쁘다는 말을 들었어요. 연예인 체형도 아니고 미모도 아니지만 현실에 있을 법한 친구라서 좋아해주는게 아닐까요? 저는 자연스러운 게 좋아요. 자연도 그래서 좋고요. 그런 사람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눌 때 행복을 느껴요. 자연스럽다는 말을 들었을 때 행복해요. 그게 최고의 칭찬 같아요. 그런 사람이 되고 싶고 그런 연기자가 되고 싶어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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