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야간수당 주면 운영 어려워"…알바 대신 직접 일하는 사장님
입력 2018-07-18 19:30  | 수정 2018-07-18 19:52
【 앵커멘트 】
최저임금이 올라가면 피시방이나 호프집처럼 밤늦게까지 영업하는 곳이 특히 큰 타격을 입게 됩니다.
야간에는 시급이 주간보다 더 비싼 경우가 많고, 야간 수당까지 줘야 하기 때문인데요.
이 때문에 직접 밤을 새우는 사장님들이 늘고 있다고 합니다.
길기범 기자입니다.


【 기자 】
늦은 밤, 서울 여의도의 한 PC 방.

환갑을 앞둔 PC 방 사장 송성열 씨가 음식 만들기에 한창입니다.

핫도그와 라면, 두 종류 음식을 동시에 조리하는 건 기본.


"이건 일도 아니에요. 한 10개씩 (주문) 들어오면…."

서빙과 빈자리 청소까지 하다 보면 금세 진이 빠집니다.

야간 아르바이트생은 주간 아르바이트생보다 상대적으로 구하기 어려워 시급을 높게 책정하는 경우가 많아 차라리 혼자 PC방을 지키기로 했습니다.

▶ 인터뷰 : 송성열 / PC방 사장
- "가져갈 게 없어요. 차라리 여기서 자고 뭐하더라도 필요하면 내가 때우고 아니면 사람 안 쓰는 방향으로…."

일손이 많이 필요한 호프집도 사정은 마찬가지.

현행법상 5인 이상 사업장일 경우 밤 10시부터는 시급의 1.5배로 야간수당을 지급해야 하는데, 자영업자들에게 큰 부담입니다.

이 때문에 호프집 사장 정상용 씨는 직접 일하며 아르바이트생 숫자는 물론 영업시간도 조정했습니다.

▶ 인터뷰 : 정상용 /호프집 사장
- "새벽 3시까지 (영업) 하던 걸 12시나 1시로 줄여서 인원 감축을 시켰고요. 현재는 (저까지) 한 4명 정도…."

최저임금 인상이 자영업자들의 밤을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MBN뉴스 길기범입니다.[road@mbn.co.kr]

영상취재 : 배완호·유용규 기자
영상편집 : 김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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